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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선박 잇단 표류…겨울철 '물고기잡이 전투' 때문?日언론 "외화벌이·식량비축 위해 조업 확대 지시"

최근 동해에 인접한 일본 서부 해안 지방 일대에서 북한 어선으로 추정되는 목조 선박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 당국이 식량난 해소와 외화벌이 등을 이유로 어민들에게 겨울철 조업 확대를 주문하면서 해상 조난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8일 산케이·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통상 10월부터 정책적으로 '겨울철 물고기 잡이 전투'를 독려하고 있다. 동해 어장에서 잡히는 오징어·명태 등 해산물이 주민들의 겨울철 단백질 공급원인 동시에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달 7일 사설을 통해 "동해 어장에서 본격적인 겨울철 물고기 잡이 전투가 시작됐다"며 "수산 부문 전체 일꾼과 근로자들은 물고기 잡이 전투에서 자랑찬 승리를 안아옴으로써 사회주의 바다 향기가 온 나라에 차 넘치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달 14일자에서 △어선 가동률 확대와 △선진 조업기술 도입 등 '겨울철 물고기 잡이 전투' 준비에 관한 사항이 내각확대회의의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고 보도했었다.

일본 해상보안청 관계자는 "작년 가을 이후 동해 대화퇴(大和堆·야마토타이)의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북한 어선들의 불법조업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며 "올 봄까진 목조 선박만 목격됐으나, 가을 들어선 철제 어선도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때문에 공식적으론 북한의 해산물 수출길이 막혔지만, 오히려 북한 어선들의 동해 조업활동은 더 늘어나는 추세란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등지로 밀반입되는 북한산 해산물이 적지 않다는 뜻"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북한 당국이 추가 제재 등에 대비한 식량 비축 용도로 어획량 증대를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이영화 일본 간사이(關西)대 교수는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유엔 제재결의 때문에 장기보존이 가능한 오징어잡이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일본 근해에서 표류하다 발견된 북한 어선 추정 선박은 올 들어 벌써 50여척에 이르며 11월에만 10척을 넘어섰다. 27일에도 이시카와(石川)현 스즈(珠洲)시 인근 해상에서 북한 어선으로 추정되는 목선이 또 발견됐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이 배 안에선 그물 등 어구와 함께 한글이 적힌 담뱃갑, 그리고 '264군부대 군선'이란 문구가 적힌 주머니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 주머니에 어선 등록증이나 증명서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산케이는 "일련의 '표류' 사고에서도 알 수 있듯 북한 어선은 대부분 노후화돼 있고, 제재 때문에 연료도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수록 그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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