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군이 현장실습 도중 숨진 제주 모 음료제조 공장 내부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3월 현장실습생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하겠다며 자체점검단까지 구성했지만 이민호군 사건을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16일 LG콜서비스 현장실습생이 열악한 감정노동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한 뒤 제주에서도 현장실습생의 처우를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교육부가 발표한 특성화고 현장실습 실태 발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제주가 표준협약서 미체결 1위로 나타나기도 했다.

실습생 403명 중 78명이 표준협약서를 체결하지 않았다는 결과다.

이에 교육청은 해명자료를 내 일부 학교가 취업포털사이트에 등록을 하지 않아 생긴 오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5년 특성화고 취업지원관 제도를 폐지하면서 현장교사 중심으로 재편하고 교육과정과 취업자료, 진로 지도가 연계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노동 인권 보호와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학교별로 자체점검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직업교육훈련촉진법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해 학생 보호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8개월 뒤 도내 모 특성화고 3학년 이민호군은 11월9일 오후 1시50분쯤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에 있는 한 음료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제품 적재기에 목이 끼이는 사고를 당한 뒤 지난 19일 끝내 숨을 거뒀다.   

사고 뒤 이군이 월 최대 80시간 이상을 초과 근무하고 해당 업체의 실습생 안전 교육과 관리가 미흡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학교에도 자체점검단을 구성했던 것으로 알려져 결국 주먹구구식 운영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자체점검단이 제대로 운영됐다면 이번 비극을 막을 수도 있어 주변을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자체점검단 운영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며 "앞으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에서는 10개교 404명이 도내 294곳, 도외 23곳에서 현장실습 중이다.

이 가운데 72명이 이민호군 사고 이후 실습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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