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민네트워크 등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9일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제400차 선진중국기원 및 탈북난민강제북송중지호소 수요집회'를 열었다.

선민네트워크와 탈북동포회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민의 강제북송을 중지하고 한국 또는 원하는 나라로 갈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중국 정부에 호소했다.

단체들은 특히 "최근 선양에서 체포된 탈북민 10명의 강제북송에 대해 한국 국민들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달라"고 밝혔다. 체포된 10명 가운데 부인과 4살 아들이 포함됐다고 밝힌 이태원씨(29)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015년 탈북한 이씨는 울먹이면서 "국제사회와 언론의 호소에도 아내와 아들은 17일쯤 북송됐고 신의주 보위부에 갇혀 있는 걸로 확인됐다"며 "시진핑 주석도 손자 손녀가 있을텐데, 4살짜리 아이가 찬 탄광이나 정치범 수용서에 들어가서 어떻게 할지를 알텐데"라고 말했다.

김규호 선민네트워크 대표는 "중국 정부는 유엔난민협약 가입국이지만, 본국으로 송환될 경우 위해를 받을 위험이 있는 사람은 송환하지 않는다는 국제규범을 따르지 않고 있다"며 "강제 북송은 살인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성은 갈렙선교회 목사는 "문재인 정권 들어 탈북자 170명이 잡혀 모두 북송됐다"며 "중국 사드문제, 북핵문제 등 우리 정권이 바뀌면서 탈북자 문제는 이전 같지 않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주장했다.

선민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은 2008년 9월부터 매주 수요일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난민강제북송 중지를 호소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11~22일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북한인권미주캠페인'을 진행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인 오후 2시30분쯤 한 남성이 중국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이 집회 참가자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 화염병이 깨져있다.

뉴스1  webmaster@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