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7일 오후 고교학점제와 유사한 모델인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을 시행하는 서울 강서구 한서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오는 2022년을 목표로 전면도입될 고교학점제에 대한 현장의 우려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일부 교원단체들이 교육부에 흔들림 없는 추진을 주문했다.

교육디자인네트워크·서울교사노조·새로운학교네트워크·좋은교사운동 등 4개 교원단체는 29일 공동성명을 내고 "고교학점제는 현재의 교육체제로는 미래사회를 대비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과 공감대로 나타난 결과"라며 "교육부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고교에서도 학생들이 스스로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는 제도다. 교육부는 지난 27일 오는 2022년까지 고교학점제를 모든 고등학교에 도입하는 내용의 로드맵을 밝힌 바 있다.

이들 단체는 "교육부의 고교학점제 추진이 다수의 아이들을 실패자로 만드는 현재 교실수업 시스템을 개혁하고 모든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에서 소외되지 않는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현장의 생각도 전달했다. 이들은 "고교학점제를 통해 결과적으로 학교가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로드맵의 제시가 필요하다"며 "교사의 자발성과 자율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하고 조기 제도 안착에 기여할 수 있는 교원 연수시스템 개편, 복수전공 제도 도입 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 교육체제의 혁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학교서열화 해소와 고교내신 절대평가 전면도입, 수능 및 학교생활기록부 등 대입관련 제도 등을 바꿔야 비로소 고교학점제가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논평을 냈던 양대 교원단체는 고교학점제 전면도입에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은 "고교학점제가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제도라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교육현장에서는 교육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학생들과 교사, 학교의 혼란이 없도록 철저한 준비와 관련 제도 손질을 서두르지 말고 점진적으로 추진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현재 고교학점제의 기본개념조차 합의되지 않았고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도 없었던 상황에서 제도를 추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제도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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