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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선사도 中에 선박발주…국내 조선업계 '한숨만'가격차이 10% + 中 당국 선박금융 지원 조선사 "비싸다는데 어쩌겠나"…쓴웃음
현재 팬오션에서 브라질 '발레'의 장기운송계약을 수행 중인 'SEA FUJIYAMA' 호

국내 선사들이 국내 조선소 대신 중국 업체들에게 선박건조를 맡기고 있다. 한국의 선박 건조능력은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조선소들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어 한숨만 쉬고 있다.

국내 선사인 팬오션은 6척의 초대형광석운반선(VLOC)를 중국 조선소에 발주했다고 30일 발표했다.

팬오션은 발주를 맡긴 조선소가 중국 업체라는 것만 밝혔다. 주요 외신 등을 종합해보면 계약을 따낸 조선소는 중국 뉴타임즈조선으로 추정된다.

회사측은 "현재 국내 조선소의 신조(신규건조) 시장 선가(선박가격)가 중국 조선소 대비 약 10% 가량 높게 형성됐다" "국제 경쟁 입찰 환경 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내 조선소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 서운하지만 중국의 가격경쟁력에 대항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 조선소 관계자는 "VLOC의 경우 벌크선(포장하지 않은 화물을 그대로 적재할 수 있는 화물전용선)의 일종이기 때문에 그리 큰 기술력을 필요로하지 않는다"며 "중국 조선소의 경우 인건비가 저렴하고 정부의 금융지원도 80~90%까지 받는 만큼 가격경쟁력에 있어 한국 업체가 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업체들은 일감이 없어 도크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데 국내 선사가 외국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는 것이 씁쓸하다"면서도 "가격차이가 난다는데 서운하지만 어쩌겠나"고 토로했다.

이번 계약은 브라질 '발레'의 철광석 해상운송 계약을 팬오션이 따내면서 이뤄졌다. 발레는 팬오션을 비롯해 국내외 7개 선사와 총 30척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은 팬오션 외에도 폴라리스쉬핑, 대한해운, H라인해운, SK해운 등이 포함됐다.

이 중 폴라리스쉬핑은 현대중공업에 총 15척의 VLOC를 발주했고, 대한해운도 현대중공업과 VLOC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SK해운(2척)과 H라인해운(2척)의 경우 아직 건조 조선소를 정하지 못했다. 이 중 SK해운의 경우 중국 조선소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또다른 조선소 관계자는 "중국은 자국 조선사에 선박을 발주하는 자국 해운사에 20% 내외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은 해당 해운사가 등록된 국가의 은행에 1% 이하 초저리로 건조 대금을 빌려주는 등 자국 발주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야 선수금환급보증(RG)이나 잘해주면 다행인 정도"라며 "정부는 국내 선사가 자국 조선소를 이용해 노후선박을 교체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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