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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가 휴게실 없애라 해”…샤워실서 쉬는 청소노동자노동조건 개선 요구 내달 4일 총파업 예고
샤워실 구석 의자에 않아 쉬고 있는 충청대 청소 노동자들

“휴게실이 있으면 노동자들이 쉰다고 교수가 휴게실을 없애달라 했다고 합니다. 쉬지도 말고 일만 하라는 건가요?”

30일 충청대학교의 한 건물. 계단을 올라 3층 샤워실 앞에 도착했다. 한기가 가득한 샤워실에 들어서자 구석에 작은 의자 2개와 냉장고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세면대 위에는 각종 약과 커피포트, 생수병, 과일 등이 놓여있었다.

이곳은 충청대 청소노동자들의 휴식 공간. 난방이 되지 않아 한기가 느껴졌고 습해 휴식 공간으로는 적절하지 않아보였다.

대학 측이 각 건물에 위치해 있던 휴게실을 통합하고 두 개의 휴게실만 남겨놓자 노동자들이 휴식을 위해 선택한 곳이다.

노동자 A씨는 “기존에는 각 건물에 휴게실이 있어 일을 하고 쉴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학생회관과 임시 건물로 지어진 휴게실 두 곳만 남아있다”며 “거리가 먼 건물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휴게실 이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하는데 휴식 시간을 버리느니 춥지만 건물이나 화장실에서 쉬는 편이 낫다”면서 “휴게실로 사용되던 공간을 물품 창고로 사용하기도 해 어쩔 수 없이 물품들 사이에서 쉬기도 한다”고 했다.

교수의 입김이 작용해 휴게실 수가 줄었다는 주장도 했다.

A씨는 “한 교수가 ‘휴게실이 있으면 노동자들이 쉰다. 쉬고 있는 것을 보기 싫다’고 해 휴게실 일부가 폐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쉬지도 말고 일만 하라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열악한 근로 조건도 지적했다.

그는 “지난 3년 사이 일하는 사람이 28명에서 23명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3개 건물을 한명이 청소하는 일까지 있다”며 “업무량은 많지만 월급은 130만원에 불과하고 기존에 지급해오던 식대도 지급하지 않아 도시락을 싸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들이 나눠 갖던 재활용품 판매 비용도 현재는 학교 측이 모두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노동자들은 청주의 한 청소용역업체 소속 직원들이다.

이에 대해 충청대 관계자는 “교수의 발언은 알지 못하는 내용이다. 학생회관을 신축하면서 휴게실 크기를 키워 통합한 것”이라며 “몇몇 분들은 이용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분들의 목소리를 들어 여러 지원은 하려고 하고 있지만 입장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청소 위탁 용역을 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나서서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청소노동자들은 이날 대학 본관 앞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다음달 1일로 예정된 2차 조정회의에서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충북지역평등지부와 충청대 조합원들이 30일 충청대 본관 앞에서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뉴스1  webmaster@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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