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 노동조합의 부분파업 첫날인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 승강장이 출근길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 노동조합의 부분파업 첫날인 30일 오후 9호선은 큰 차질없이 운행되고 있다. 다만 퇴근시간대를 맞아 승객이 몰리면서 악명 높은 '지옥철'은 되풀이됐다.  

9호선 1단계구간(개화역~신논현역)을 운영하는 서울9호선운영주식회사에 따르면 오후 6시30분 현재 열차고장으로 인한 운행지연 사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서울9호선운영 관계자는 "파업과 열차고장에 따른 연착은 없다"라면서 "다만 퇴근 승객들이 몰리면서 평소처럼 열차가 순차적으로 지연될 수는 있다"고 밝혔다.

한때 오후 6시 전후로 여의도역 등에서 '앞선 열차의 고장과 승객폭주로 열차가 지연운행되고 있다.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기도 했지만, 열차고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지하철 9호선 주요 환승역인 노량진역과 고속터미널역, 여의도역에는 오후 5시쯤부터 퇴근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만원열차에 대기인원이 모두 탑승하지 못하는 장면도 자주 보였다.

다만 퇴근길 시민들은 이같은 '지옥철' 혼잡에 익숙하다는 반응이었다. 9호선으로 여의도역에서 신논현역까지 이동한다는 직장인 김모씨(31·여)는 "사람들로 빽빽한 건 며칠 전부터 그랬다"며 "그래도 아침에 탔을 때보단 상황이 괜찮고,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고 말했다.

신논현역과 노량진 구간을 이용하는 회사원 정모씨(37)는 "아침에도 열차운행이 지연되고 파업도 있어 퇴근길이 걱정됐다"면서 "지금도 복잡하고 사람이 많았지만 평소와 비슷한 것 같다"고 전했다.

메트로 9호선 홈페이지에는 파업을 지지한다는 시민들도 속속 나타났다. 한 시민은 게시글을 통해 "3년 동안 9호선을 타고 출퇴근했다. 나아지겠지 생각하며 참았지만 더는 그러지 못하겠다"며 "운영업체에 큰 과실이 있다고 생각해 파업을 지지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시민은 "장애인과 노약자는 출퇴근 시간에 9호선을 못 탄다"며 "인력도 늘려야 하고 열차칸 수도 늘려야 한다"고 파업 지지글을 올렸다.

앞서 이날 오전 5시53분과 7시25분 두 차례에 걸쳐 김포공항역을 출발하려던 종합운동장행 급행열차가 출입문 고장을 일으켜 차고지로 회송됐다. 차량교체 작업으로 열차운행이 지연되면서 출근시간대 시민들은 큰 혼잡을 겪어야 했다.

이에 대해 서울9호선운영 측은 차량검수인원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열차고장이 노조파업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두건의 고장과 개화역 승강장 공사로 열차지연이 가중된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파업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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