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12월15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회원이 동료 조합원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공장 굴뚝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10월 쌍용자동차 희망퇴직자 한명이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9년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졌던 '쌍용차 사태' 이후 서른번째 죽음이다. 해고자들과 가족들의 '죽음의 행진'을 막기 위해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직접 쌍용차의 모기업 마힌드라그룹이 있는 인도로 향한다. 

'쌍용자동차 희생자추모 및 해고자 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쌍용차 범대위)는 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 등 3명의 조합원이 쌍용차 해고자 복직약속 준수를 촉구하기 위해 '무기한 인도 원정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2015년에도 쌍용차 노동자들은 인도를 방문했다. 당시 대책위는 마힌드라그룹 코엔카 쌍용차이사회 의장(현 마힌드라 부회장)을 만나 '해고자 복직문제를 한국 경영진이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후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노조와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희망퇴직자, 분사자, 해고자 중 입사지원자에 한해 기술직 신규인력 채용 수요발생 때 단계적으로 채용한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복직은 약속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에 따르면 2015년 12월30일 노사합의 이후 해고자 167명 중 37명의 해고자만 복직한 상태고 현재 130명의 해고자가 남아있다. 또 회사는 16억원의 손배가압류 청구소송을 철회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소송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이에 노조는 "해고는 살인이다"라며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생명을 빼앗는 정리해고는 반드시 청산돼야 할 적폐다"라고 밝혔다. 실제 노조가 해고자 130명을 대상(106명 응답)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83%인 88명이 최근 1년간 우울 및 불안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노조는 "해고기간이 8년을 넘기면서 해고자들의 고통이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라며 "정부와 국회에서 노동시간 단축 법제화가 이뤄지고 주간 2교대를 시행해야 하는 조건에서 인원충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해고자를 전원 복직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원정투쟁단은 이날 오후 6시48분 인천공항을 떠나 인도로 향한다. 투쟁단은 인도 현지의 노동조합, 사회단체들과 연대해 집회, 시위, 행진을 진행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마힌드라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할 방침이다. 

김득중 지부장은 "구체적인 일정은 현지 단체들과 조정을 통해서 마련할 계획"이라며 "마힌드라그룹이 해고자 문제에 대한 입장이나 대안이 없을 경우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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