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일 오전 서울 도봉고등학교에서 열린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고교 학점제 활성화 방안 모색'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4일 고교학점제의 모델인 '개방-연합형 선택 교육과정'을 오는 2019년부터 서울지역 모든 일반고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개방-연합형 선택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교내에서 배우고 싶은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거나 인근학교나 온라인을 통해 익힐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말한다. 개방-연합형 선택 교육과정의 주요내용을 질의·응답형식으로 정리했다.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의 개념은.
▶학생들이 정해진 학급에서, 정해진 교육과정을 토대로, 정해진 선생님에게만 배우는 기존 수업방식에서 벗어나 배우고 싶은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거나, 희망과목을 인근 학교나 다른지역의 학교를 찾아가 익히는 교육과정을 말한다.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고교학점제의 초기모델로 보면 된다. 2016학년도 2학기부터 서울한서고 등 일부고교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2기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 추진계획'이 기존 계획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1기는 준비기(시범운영)였다. 2기는 학교현장 안착을 위한 발전기와 정착기다. 내년에 개방-연합형 선택 교육과정 선도학교를 지정·운영하고 2019년부터 모든 일반고에 적용하려고 한다.

-'개방-연합형 선택 교육과정 선도학교'는 어떻게 운영되나.
▶11개 교육지원청별로 1~2개교씩 지정해 총 20여개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우선지정 대상은 개방형과 연합형을 모두 운영하는 학교다.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 선도학교는 지역이나 학교여건에 맞게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연합형 선택 교육과정 선도학교는 학교 간 협력교육과정과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개발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내년 예산으로 66억원을 책정했다. 1개 학교당 3000만원 내외를 지원한다. 추가개설 과목 지원을 위한 강사비, 교구·기자재 구입비, 학교구성원 연수비 등도 제공한다.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은 어떻게 운영하나.
▶녹화된 수업을 다수의 학생이 수강하는 게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 화상수업을 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강의실 없는 대학'으로 불리는 미국의 미네르바스쿨의 수업방식과 비슷하다. 교사와 학생이 활발한 상호작용이 가능하고 교사는 학생들의 수업참여 과정을 녹화할 수 있어 과정중심의 수행평가가 용이할 수 있다.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 운영학교에는 스튜디오 구축, 온라인 수업, 기자재강사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학생이 개별적으로 과목을 선택해 교육과정을 구성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학생들이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자신만의 교육과정을 구성해 자기주도적인 태도를 키울 수 있다. 과목 선택을 고민하는 것이 학생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교육적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단위학교에서 학생이 희망하는 선택과목을 모두 개설할 수 있는 것인가.
▶모든 과목을 개설할 수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학교 여건과 상황에 따라 학생이 희망하는 선택과목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한다. 희망학생이 적어 과목개설이 어려운 경우에는 비슷한 상황의 이웃학교와 협력해 과목을 개설하고 학생을 교환할 예정이다.

-모든 과목을 선택해서 듣는 것인가.
▶아니다. 교육과정에서 규정한 공통과목(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공통사회, 공통과학, 과학탐구실험)은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각 교과별 필수이수단위를 준수하면서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과목 수가 늘어나면 기존 교사의 업무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개방-연합형 선택 교육과정 운영으로 행정업무와 교과지도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행정업무 영역을 예로 들면 교육과정 편성방식이 바뀌기 때문에 수업시간표 구성이나 시험출제 등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수강신청 및 시간표 편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원하고 고사운영에 대한 운영매뉴얼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교과지도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소규모 분반수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 참여 중심의 프로젝트 수업, 토의·토론 등 수업 등 수업방식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각종 수업방법 개선연수도 지원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면 공강시간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한 보완책은 없나.
▶맞다. 공강시간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시간에는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학습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과목을 듣는 학생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하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공간배움'으로 지칭했다. 공간활용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를 통해 참신하고 학생지원 활동이 활발한 학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학교당 3000만원 내외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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