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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과 교량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각각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도로변의 전봇대·표지판 등 공작물과 충돌한 교통사고 치사율은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박은정) 실태조사에 따르면 터널과 교량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치사율(100건당 사망자수)은 각각 4.59, 4.21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2.02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터널 교통사고는 최근 3년간 1712건이 발생해 79명이 숨지고 3997명이 다쳤다. 교량 교통사고는 3681건이 일어나 155명이 목숨을 잃고 6953명이 부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상태별로는 비가 오거나 흐린 날보다도 맑은 날(터널 86.7%·교량 80.5%)에 교통사고가 더 자주 발생했다.

차종별로는 터널 교통사고는 승용차 66.0%, 화물차 18.2%, 승합차 5.3% 순이며 교량 교통사고는 승용차 66.6%, 화물차 16.1%, 기타 5.3% 순으로 발생했다.

법규위반 내용별로 분석한 결과 전체 교통사고의 주된 사고 요인이 '안전운전 불이행·신호위반'(67.7%)인데 비해 터널·교량 교통사고는 '안전운전 불이행·안전거리 미확보'(터널 89.3%, 교량 85.4%)로 나타났다.

아울러 도로변 공작물 충돌 교통사고 치사율은 10.66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도로변 공작물 충돌 교통사고는 최근 3년간 1만1067건이 발생해 1170명이 숨지고 1만4795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상태별로는 비가 오거나 흐린 날보다도 맑은 날 교통사고(75.6%)가 더 자주 발생했으며, 차종별로 보면 승용차 66.0%, 화물차 14.3%, 이륜차 7.1% 순으로 발생했다.

법규위반 내용별로 분석한 결과로는 '안전운전 불이행'이 95.7%로 나타났다.

권익위와 도로교통공단은 사고 발생지점에 대한 정밀분석으로 총 612곳(터널 112곳·교량 102곳·도로변 공작물 398곳), 총 1396개 시설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 권익위 등은 다음날(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2017년 교통안전시설 개선방안 발표회'를 개최한다.

권익위는 이날 발표회를 통해 관계기관과 개선방안을 공유해 가급적 내년까지 개선방안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줄 것을 권고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개선방안에 대한 이행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발표회로 관계기관 간 소통·협력 및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란다"며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교통안전시설 개선이 추진돼 더 안전한 도로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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