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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규제…은행, 대출 전략 새 판짜기 골몰가계대출 규제에 막히자 중소기업대출로 쏠려 하나銀 대기업대출 정상화 "장기적 수익성 발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시중은행 창구

초저금리 시대가 저물면서 은행들의 대출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규제에 막힌 가계대출 대신 돌파구로 삼았던 중소기업대출마저 경쟁이 치열해지자 그동안 비중을 줄였던 대기업대출에 다시 집중하면서 새 판을 짜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대기업대출 잔액은 8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조4030억원(6.8%) 줄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3분기 기준 312조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9% 이상 뛰어넘었다.

정부가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가계대출을 전방위로 조이면서 자산을 굴려야 하는 은행들은 기업대출, 특히 중소기업대출에 주력했다. 중소기업대출 증가는 자영업자(SOHO)대출이 이끌었다. 성격상 가계대출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규제 범위 밖이고 부동산 담보 위주인 데다 규모도 작아 위험 부담이 덜하다. 

중소기업대출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을 보면, 10월 기준 88조9629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만 해도 70조원대 후반 수준을 유지하다가 올해는 90조원대를 바라보는 상황이다. 이중 자영업자대출 비중은 67%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량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고객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내년 대출 증가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대출 차주의 상당수가 가계대출도 함께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기에 부실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여신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수익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대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간 위험 관리 차원에서 조절했던 대기업대출 비중도 축소보다 유지에 방점을 두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대기업대출 비중은 조선업 등 위험업종에 대한 익스포저 축소와 가계대출 확대에 감소 추세였다. 올해 들어 기업 설비투자가 증가했단 점도 고무적이다. 시중은행 부행장은 "과거처럼 대기업대출 비중을 줄여나가기보다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규모 면에서 중기대출 성장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장기적인 수익성은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실제 KEB하나은행은 올해부터 대기업 대출 정상화를 추진했다. 지난 2년여간 실행했던 대기업 대출 감축 정책에서 유턴했다. 올해 기업대출 중 대기업대출 비중은 18~19%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대기업 대출 비중 축소에 나섰던 우리은행의 월별 잔액을 보면 편차가 크지는 않다. 10월 기준 17조4950억원으로 지난해 말(17조7422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량 위주로 중기대출을 유지하기 위한 은행 간 출혈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선 시중은행 부행장은 "기업대출은 기본적으로 투자 활성화 등 경기 회복 기조가 보여야 의미 있는 성장을 할 수 있다"며 "올해보다 내년 경제 상황이 괜찮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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