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시타 나루시게 일본 정책연구대학원대학 교수가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 소속 수송기가 한국 영토로 진입해 일본 민간인들을 실어나를 수 있다는 일본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 일본 방위성이 구체적인 작전계획을 수립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치시타 나루시게 일본 정책연구대학원대학(GRIPS) 부교수는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를 방문한 국방부 기자단을 만나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 수송기가 한국 거주 일본인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한국 영토에 들어오는 문제와 관련해 미치시타 교수는 "전쟁이 일어날 경우 우리가 민간인을 도와주기 위해 수송기를 보내는데 한국 정부가 '노'(No)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노'라고 하면 국제적으로 끝"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에서 온 기자단과 유창한 한국어로 인터뷰를 진행한 미치시타 교수는 서울에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세종연구소 등에서 객원연구원을 지내고 지난 2014년 '북한의 벼랑 끝 외교사'라는 책을 출간한 저자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김정은 시대 외교와 관련해 박사 학위 논문을 받은 일본 내 북한 전문가다.

미치시타 교수는 또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 함정이 북한 영해에서 '소해'(기뢰제거) 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주일미군이 북한에 상륙작전을 벌일 경우 일본 자위대가 미리 소해 작전을 진행해야 미 해병대가 안전하게 작전을 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미국 정부도 북한의 영토를 한국 정부의 영토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이런 얘기가) 평시에는 정치적으로 비판이 나오겠지만, 전시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근거로 일본 정부가 지난 2015년 일본 자위대의 집단자위권 발동을 확대한 안전보장 관련법이 통과된 사실을 환기시켰다. 그는 이때부터 전투임무를 포함해 일본 자위대가 한국 방위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를 위해 북한 영토내 소해작전이나 한반도 유사시 일본 민간인 수송하는 것 등이 일본 방위성 등의 유사시 작전계획에 반영돼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확인은 안되지만, 작전 계획을 개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집단적 자위권도 행사할 수 있게 됐는데 당연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뉴스1  webmaster@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