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용돈 주겠다며 대학생들을 꼬드겨 신분증을 받아 챙긴 뒤 휴대전화 500대를 개통해 대포폰으로 팔아 6억원을 챙긴 30대 여성이 결국 쇠고랑을 찼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18일 청주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업주 A씨(35·여)를 사기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운영하는 판매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각 지역에서 모집책 역할을 한 B씨(22) 등 4명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대학생 C씨(20) 등 137명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이를 다시 대포폰으로 팔아 6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청주에서 휴대전화 판리점을 운영하면서 SNS나 인터넷 카페에 ‘아는 사람이 휴대폰 판매점을 하는데 실적을 올리게 신분증을 빌려주면 10만원을 주겠다’는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해온 대학생 등을 상대로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피해자들이 연락하면 ‘서류상으로만 개통이 이뤄지기 때문에 전혀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등의 말로 꼬드겨 팩스나 이메일로 신분증 사본을 받아 휴대전화를 개통했다.

이렇게 개통한 휴대전화는 인터넷 중고물품 판매 사이트에 사진과 함께 ‘개통만 했던 휴대전화 싸게 팝니다’라는 글을 올려 다시 팔기도 했다. 휴대전화 유심칩은 다른 전화에 넣어 소액결제를 하는데 쓰기도 했다.  

이런 사기 행각에 피해를 본 이들은 대부분 사회생활에 미숙한 대학생들이었고, 뒤늦게 자신 명의로 휴대전화 3~4대가 개통돼 요금이 밀렸다는 연체통보서를 받고서야 피해 사실을 알았다.

피해자는 가운데에는 300~400만원에 달하는 체납요금을 해결하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신용등급 등에 문제가 생기는 등 2차 피해를 입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대부분 사회생활 초보인 대학생들이었고, 4~5개월 뒤 연체통보를 받고나서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알게돼 피해가 더 컸다”며 “어떠한 경우라도 다른 사람이 신분증을 요구하면 절대 응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6월 처음 피해 신고가 들어온 뒤 같은 피해가 이어지자 전담팀을 꾸려 1년 가까이 수사를 진행했다. 인천과 대구, 부산에서도 추가 피해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하고 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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