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취임 후 처음으로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방문, 회의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정부 출범후 최근 외교부·국방부·통일부 관계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단연 초대 국가안보실장에 누가 인선되는가이다.

문 대통령 취임이후 청와대의 직제개편으로 국가안보실장이 외교와 국방을 모두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함에 따라 안보실장이 인선돼야 외교, 국방, 통일 장관 인선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의 안보실장 인선 발표는 계속 늦춰지고 있다. 어느 자리보다 중요한 자리여서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외교와 국방을 두루 잘 알고, 문재인 정부의 방향과도 잘 맞고, 무엇보다 24시간 국내외 외교안보 사안을 모두 챙겨야하는 '3D중의 3D'라고 할 수 있는 안보실장직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이런 기준에 모두 부합하는 외교안보 전문가가 열 명이 채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나마 이런 조건에 가장 근접한 인사로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일찌감치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다. 문 교수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대북, 대미 정책에 깊이 관여했던 외교안보 전문가다.

이와 관련해 문 교수는 18일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문 교수 이외에도 외교부 관료 출신의 일부 인사들이 국가안보실장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전임 정부의 외교안보수석이라면 몰라도 외교와 안보를 모두 총괄할 수 있는 문재인 정부의 국가안보실장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국가안보실을 명실상부한 외교안보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계획이 초기부터 일그러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안보실장이 외교와 안보를 모두 잘 아는 전문가로 하기보다는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능력있는 '팀장'을 인선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군 당국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의 김관진 안보실장처럼 안보사안을 실시간으로 모두 챙기는 것보다 문재인 정부의 안보실장은 외교안보관련 부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사안을 멀리보고 정책까지 짜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17일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보실장 인선과 관련해 "국민 여론조사를 보면 국무총리나 중요 인사 등은 급하게 할 필요 없고, 오히려 더 신중하게 하라는 여론이 많다"며 "시기는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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