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 해양관에서 자연으로 방류되는 남방큰돌고래 금등(왼쪽)과 대포가 고별 생태설명회를 하고 있다.

"안녕, 이제 바다에서 만나자."

서울대공원 동물원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를 제주 앞바다로 보내기 전 진행된 18일 고별 생태설명회에서 어린이들은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

지난 4월 대공원은 금등과 대포의 제주 앞바다 방류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이날 고별 행사가 진행됐다.  

2000명 가량이 참석한 이날 고별 생태설명회에서 대부분의 어린이는 제주 앞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칠 금등과 대포를 상상하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일부는 대공원에서 더이상 금등과 대포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에 슬픈 표정을 짓기도 했다.  

어린이동물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가까이에서 금동과 대포를 보았던 이한서양(14)은 이별편지를 준비했다.

이별편지에서 이양은 "사육사 손에 익숙해, 야생에서 먹이를 잘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2013년 7월 제주 앞바다에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언급하며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친구를 만나 자유롭게 헤엄칠 것을 상상한다"며 "이것이 (나에게) 위로가 된다"고 덧붙였다.

18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 해양관에서 열린 '금등·대포 고별 생태설명회'에서 많은 어린이들이 작별을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무사히 행사를 마무리한 금등과 대포는 22일 오전 일찍 동물원을 떠나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아시아나 전용화물기를 통해 제주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이후 무진동차로 제주도 함덕리 정주항까지 이동한 후 선박을 이용해 자연적응 훈련시설인 해상가두리에 입수된다. 2개월 동안 수온, 바람 등 제주바다의 환경에 적응한 후 7월 중 방류될 예정이다.

이들 모든 여정에는 대공원의 수의사와 사육사가 동행하며 돌고래들의 건강상태를 살피게 된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는 "돌고래가 수족관이 아닌 바다에서 살게 됐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대공원의 금등·대포 방류를 좋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설에서 살고 있는 다른 지역 돌고래들의 방류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제 대공원에는 남방큰돌고래가 없다. 1984년부터 대공원의 돌고래들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13년 7월 제돌이 방류, 2015년 7월 태산과 복순 방류, 2017년 5월 금등과 대포 방류로 대공원 돌고래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18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 해양관에서 자연으로 방류되는 돌고래 금등(왼쪽)과 대포가 고별 공연을 하고 있다.

송천헌 대공원장은 "지난 17년 사람과 교감하며 기쁨을 줬던 금등, 대포와 이별해 매우 슬프고 아쉽다"면서도 "금등, 대포가 자연으로 돌아가 자유로울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기섭 대공원 동물원장은 "그동안 우리에게 많은 사랑을 보여준 금등, 대포가 동물원에서 죽는 것이 과연 옳은가란 생각을 했다"며 "바다로 돌려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 앞바다에 100마리 가량의 남방큰돌고래가 있는데 금등·대포 방류가 종 보존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백령도 물범 등을 예로 들며 "대공원은 앞으로도 종 보존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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