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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일반노조와 2016 임단협 체결…조종사노조와는 '진통'일반노조, 올해 임단협도 사측에 사실상 위임 "물가인상률 상회" vs "10년 참아"…조원태 사장 경영능력 시험대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조합원들이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대한항공 경영진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일반직 노동조합과 2016년도 임금을 3.2%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일반노조는 2017년도 임단협도 어려운 대내외 사정을 고려해 사측에 사실상 위임했다.

반면 조종사노조와의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조원태 사장이 올초 취임하면서 협상타결 기대감이 높았지만, 쟁의행위 과정에서 누적된 앙금과 불신이 워낙 커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일반노조 2016 임단협 타결…2017 임단협도 사측에 위임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원태 사장과 이종호 노조위원장은 지난 17일 공항동 본사에서 '2016 임단협' 조인식을 가졌다.

대한항공 노사는 총액 3.2% 범위 내에서 기본급 및 업적급, 직무수당, 비행수당을 조정하기로 했다. 또한 단체협약 및 노사협의에서 부모 회갑시 청원휴가를 회갑 또는 고희 중 택일하도록 하고 장의용품 지원을 외조부모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잠정합의안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노조원 찬반투표를 거쳐 확정됐다. 전체 조합원 1만627명 중 5528명이 참가한 찬반투표에서 2933명이 찬성표(53.1%)를 던지면서 최종 가결됐다. 지난해 4월 1일 협상에 들어간 이후 15차례 교섭을 거쳐 15개월 만에 합의를 이끌어냈다.

특히 노조 측은 2017년도 임금 결정을 회사에 사실상 위임하면서 올초 취임한 조 사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종호 노조위원장은 "장기적이고 소모적 교섭을 피하고 임금교섭의 정상적 진행을 위한 결단"이라면서 "노조는 고용안정 보장과 회사의 지속 성장 및 생존을 통한 공동 번영을 위해 2017년 임금교섭에 관한 일체 권한을 동결없는 임금인상 조건으로 위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저비용항공사들의 급성장 등 날로 치열해지는 세계 항공시장에서 수익 창출에 각고의 노력을 다해 올해는 흑자 달성으로 직원 및 주주에게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반색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일반직과 형평성" vs "10년 참았다"…조원태 사장 시험대

조종사노조와의 협상은 제자리걸음이다. 사측은 일반노조와 마찬가지로 2015년 1.9%, 2016년 3.2% 인상을 고수하는 반면 조종사노조는 △2015년도 임금 4% 인상 △2016년도 임금 7% 인상 △상여금 9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당초 조종사노조는 임금 37% 인상을 요구했지만 29%로 한발 물러난데 이어 최근에는 한자리수 폭 인상으로 크게 진전된 안을 제시했다. 조 사장이 취임 후 노조 사무실을 방문하는 등 소통행보를 강화하면서 임금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사측은 일반노조와 동일한 인상률을 못박으며 조종사노조의 수정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측 교섭위원은 지난 11일 23차 임금교섭에서 사측안이 물가상승률에 근거한 것으로, 일반노조와의 형평성도 고려한 최종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15년도에는 물가상승률이 1%대였고 지난해 민간 기업은 2%대, 공무원들은 3% 수준의 임금인상이 이뤄진데 비하면 사측이 제시한 인상폭이 적지 않다는 논리다. 같은 1%가 올라도 고액연봉의 조종사들의 인상폭이 더 크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규남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1~2년치만 가지고 따지지 말고 우리가 근무조건을 더 늘려줬음에도 불구하고 퇴보된 10년치 처우를 같이 비교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37%에서 7% 수준까지 물러선 만큼 더 이상 양보는 없다는 배수진을 쳤다.

특히 조종사노조는 정당한 처우가 뒷받침되지 못해 중국과 LCC(저비용항공) 등 수급난항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상황을 강조한다. 대한항공에 속해있던 내국인 조종사는 2015년 125명, 2016년 101명이 이직했다. 10년 이상 경험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들이 매년 4~5%가량 회사를 떠나는 셈이다.

그 빈자리는 외국인 기장들이 채우고 있다. 총 3100여명의 조종사 중 400여 명이 외국에서 온 '용병'이다. 이들은 내국인 기장들보다 높은 처우에다 애사심이 없어 조직화합에 걸림돌이 된다는게 조종사노조 측 주장이다.

특히 이 위원장은 작년과 재작년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올해에는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을 분리해 각각 따로 실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다만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실효성이 높은 파업 카드를 다시 꺼내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총수 일가에 대한 고소고발과 맞고발, 조종사노조원 징계 등으로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올 10월까지인 현 노조집행부 임기 전 타결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영 전면에 나선 조원태 사장도 시험대에 오르는 양상이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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