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News1

출신 국가와 문화권이 달라도 서로 이해하고 공존하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세계인의 날’이 20일 1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은 여전히 ‘차별’과 ‘편견’ 속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경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따르면 2015년 11월 기준 경남지역 다문화가족은 1만6799명이다. 이는 한국인과 결혼했지만 아직 한국 국적을 얻지 못한 사람, 결혼 후 한국 국적을 얻은 사람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이들 중 1만5145명이 여성이다. 출신 국가는 베트남, 중국, 필리핀 순으로 많았다. 

이른바 ‘다문화여성’들은 한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도 낳았지만 문화차이, 상대적 소외, 편견의 벽에 부딪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베트남 출신 A씨는 지역에서 열린 ‘계절김치 만들기 행사’에 참석했다가 ‘도둑’으로 몰린 적도 있다. 한국인 한 사람의 지갑이 없어지자 그 자리에 있던 한국인들이 모두 다문화여성들을 집에 못 가게 막으며 의심한 것이다. 

다문화여성들은 “훔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결국 폐쇄회로(CC)TV까지 확인하고서야 이들은 누명을 벗었다. 범인은 한국인 중 하나였다. 

당시 억울하게 의심을 받던 A씨는 센터 관계자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우리한테 아무도 사과도 하지 않아 정말 화가 났다”며 “한국사람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게 싫고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희 전 창원여성의전화 대표는 “시간이 흐르고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돼도 이주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면서 “이주민 중에서도 특히 여성들이 이중으로 편견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한번쯤 우리 인식을 돌아볼 때”라고 말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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