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우 원내대표, 정 의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여야는 12월 임시국회 중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처리를 하지 않는 대신 22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보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 의원은 임시회가 끝난 다음날인 24일 신병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이같은 사안에 합의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2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보고하는 대신 따로 표결 처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여야는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보고된 때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 즉 22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보고되면 빠르면 23일, 늦어도 25일까지 표결을 위한 본회의가 열려야 하는 셈이다.

그러나 여야는 이날 회동에서 표결을 위한 본회의는 따로 열지 않기로 합의했다. 다만 박 원내수석은 임시회 회기를 오는 23일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여러 차례 못박았다.

이에 따라 최 의원 신병은 임시회가 끝난 다음날인 24일 결정될 전망이다. 회기가 끝나면 검찰은 체포동의안 가결 여부와 상관 없이 현역 의원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검찰이 좀 더 강력하게 하려면 지난 일요일에도 시간이 있었다, 정기회와 임시회 사이 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공을 국회로 넘긴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민주당, 국민의당 측은 20~21일 중 체포동의안 보고를 위한 본회의를 열고 22일 표결 처리를 하는 데에 무게를 뒀지만 새로 선출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의 입장을 일부 고려해 이같은 합의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원내수석은 이번 합의 내용에 대해 "검찰 목표는 신병 확보이기 때문에 신병 확보를 검찰이 할 수 있게끔 하자는 것들에 대한 생각이 배어 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7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20시간 여에 이르는 밤샘 조사를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귀가하고 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회동에서 최 의원 체포동의안 외에 민유숙, 안철상 등 두 대법관 후보자와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해 인사청문 날짜를 확정짓기로 합의했다.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대법관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위원 추천이 완료된 상태라고 박 원내수석은 전했다. 대법관 인청특위 위원장을 한국당 소속 의원이 맡아야 하는 만큼 한국당 청문위원 인선이 완료되면 인청특위 가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박 원내수석의 설명이다.

또 정세균 국회의장은 여야 3당 원내대표들에게 상임위원회 법안 심사가 저조하다며 법안 심사를 독려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법안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22일 본회의에서 이 법안들이 가결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다음 정 의장 주재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은 정 의장 귀국 후인 오는 21일 오후 2시에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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