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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3개 보 개방되면 어민·관광·레저사업 타격 불가피"“아직까지는 수질 좋아…뻘화진행·실지렁이 등 발견” 지난 2월 수질개선 시험방류 때 자생·양식 어패류 폐사
22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강천보 너머로 남한강이 흐르고 있다.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비서관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오는 6월 1일부터 녹조발생 우려가 높은 4대강 보 6개를 상시개방을 시작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으며 강천보 등 나머지 10개 보는 생태계 상황, 수자원 확보, 보 안전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개방 수준과 방법을 단계별로 확정할 계획이다.

청와대가 6월 1일부터 녹조발생 우려가 높은 4대강 보를 상시개방 하겠다고 밝힌 22일 오후 1시 30분 경기 여주 남한강 강천보.

평일 오후인데도 30~40여명의 방문객이 강천보 전망대와 야외 테이블 등에서 커피와 음료를 마시며 때 이른 여름 오후의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다.

정상 가동되며 닫혀 있는 보 위로 강물이 넘쳐흐르고 있고 수면 위에 솟아있는 바위 위에는 철새가 한가로이 거닐고 있다.

한강통합물관리센터 관계자는 “아직 보 개방과 관련해 상부의 지침이 내려온 것은 없다”며 “지시가 내려오면 지시에 따라 개방 여부와 수위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녹조라떼'로 불릴 정도로 수질악화와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수준인 4대강의 6개 보에 대한 상시개방을 지시했다.

낙동강의 고령보, 달성보, 창녕보, 함안보와 금강의 공주보, 영산강의 죽산보 등 6개 보가 대상이다.

남한강에 설치된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등 3개보는 일단 개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 3개 보는 녹조현상도 없고 수질도 지속적으로 ‘좋음’으로 측정되는 등 아직 환경오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또 4대강 사업 이후 주기적으로 반복되던 홍수 피해도 사라져 지역 사회에서는 나름 성공한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생태계 상황과 수자원 확보, 보 안전성 등을 검토해 개방 수준과 방법을 단계별로 확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역사회는 보가 개방될 경우 나타날 변화를 예상하면서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22일 경기도 여주시 이포보 넘어로 남한강이 흐르고 있다.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비서관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오는 6월 1일부터 녹조발생 우려가 높은 4대강 보 6개를 상시개방을 시작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으며 이포보 등 나머지 10개 보는 생태계 상황, 수자원 확보, 보 안전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개방 수준과 방법을 단계별로 확정할 계획이다.(여주시 제공)

◇환경단체 “생태 감시 강화 하겠다”

여주환경운동연합은 강천보 등 남한강 3개 보 6개 지점에서 매년 해왔던 정기 수질 모니터링을 이달 말부터 다시 시작한다.

올해는 수질 검사 외에 타 환경단체와 연계해 물 속 깊은 지점의 흙을 떠 오염도를 조사하는 지표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방류가 시작되면 이후 생태계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기로 했다.  

이포보에서는 지난 2월 20일 실시된 수질개선을 위한 시험방류로 자생·양식하던 어폐류가 집단 폐사했다.

당시 여주환경운동연합과 어민들은 “갑작스런 방류로 이포보와 여주보 사이 15km 구간 남한강 바닥 2/3가 드러났고 이곳에 자생·양식하던 다슬기, 말조개 등 어패류가 말라 죽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 당 1000여 마리의 다슬기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납자루 등 소형 물고기의 산란처인 말조개가 죽으면서 이들 물고기의 산란처도 사라져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고도 했다.

이런 피해가 재발될지 여부에 대한 감시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여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현재 수질은 ‘보통’으로 관측되는 경우가 없을 정도로 괜찮은 편”이라면서도 “지난 2월 실시된 시험방류 때 강 바닥에서 4급 수에서 서식하는 실지렁이와 뻘이 발견되는 등 오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어민 “어업 포기 강요하는 사망선고나 다름없다”

어민들은 상시 방류가 시작되면 현재 상태에서 서식 중인 어폐류가 폐사하고 보 주변 외에는 어로작업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수심이 낮아져 보 상류 쪽으로는 배 운항이 불가능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과거에는 수심이 낮아도 곳곳에 형성된 소에서 어로작업을 했다. 하지만 보 건설과 함께 강 바닥이 준설되면서 수심이 균일해지고 이런 소는 모두 없어졌다.

때문에 보가 개방되면 현재 여주지역 전체 어민 89명 모두가 보 근처에서만 어로작업을 할 수 밖에 없게 돼 정상 조업도 어렵고 어족자원도 고갈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어민은 “보 상시 개방은 사실상 어업을 하지말라는 것”이라며 “정부에 보상과 대책마련을 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어민이 지난 2월 28일 여주 능서면 매양리 남한강에서 30분 가량 수거한 20~30kg 가량의 다슬기를 머리에 이고 오고 있다.(뉴스1DB)


◇“수상레저·관광사업도 어려워진다”

여주일대 남한강에는 현재 여주시가 최근 준공한 수상센터를 포함해 모두 8곳의 수상스키장 등 레저스포츠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시설관계자는 어민과 마찬가지로 보 개방이후 선박 운항 차질을 걱정하고 있다.

남한강 3개 보를 관리하고 있는 수자원공사 한강통합물관리센터는 3개 보의 수심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평균 3m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레저스포츠시설 운영자와 여주시는 평균 수심이 2.3m~1.5m 정도에 불과해 수심이 30㎝만 낮아져도 선박 운항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수상스키장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보트 스크류가 물속 80㎝까지 내려가는데다 곳곳에 바위도 많아 현재도 보트가 겨우 다닐 정도의 수심 밖에 되지 않는다”며 “과거 스크류가 바위에 부딪친 적이 있는데 수심이 더 낮아진다면 보트 운항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보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신륵사 앞에서 황포돛배를 운행하고 있는 여주시도 보 개방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황포돛배가 운행되는 구간은 준설한 곳이어서 현재 수심 2.3m 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배가 물에 잠기는 깊이인 1.5m보다 80㎝ 가량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영릉 앞 선착장 등은 수심이 낮아 30㎝만 수위가 내려가도 사용이 불가능해진다고 밝혔다. 

강천보 하류 이호대교 아래서 매년 실시되는 군사훈련도 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강폭이 긴 반면 수심은 깊지 않아 이곳에서는 전차 등을 동원한 도하훈련이 매년 진행된다.

하지만 수심이 얕아지면 강폭의 절반 이상이 드러나 훈련장으로 활용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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