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첫 국빈 방중(訪中)을 두고 일각에서 홀대론을 제기하는 것에 수차례 반박하며 순방 성과 홍보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16일) 청와대 고위관계자 2명이 중국 충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기내 브리핑'을 한데 이어, 이날은 청와대 페이스북 생중계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의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방중 성과 홍보전에 나선 것이다.

이는 야권으로부터 나오는 홀대론과 평가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윤 수석은 먼저 "한중 양 정상간 돈독한 우의와 신뢰 구축을 바탕으로 한중관계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국민우선'의 정치철학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북핵 문제, 한중관계 및 지역정세에 대한 심도있고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했다는 것이다.

또 "양국간 위축됐던 교류협력 재개·복원에 합의하고, 실질협력 분야 강화·발전을 위한 3대 원칙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윤 수석은 "한중 경제장관회의 등 77개 국장급 이상 정부 부처간 협의채널의 전면 재가동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중 정상은 다양한 고위급 전략대화를 통한 전략적 소통강화에도 합의했다. 윤 수석은 "기존 외교·국방장관 및 안보실장 간 소통을 포함해 고위급 레벨 대화 창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드(THAAD) 갈등과 관련해선 "우리의 원칙적 입장을 견지한 결과 3번의 정상회담 중 사드 관련 가장 간략하고 미래지향적 기조를 견지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0·31 (사드 협의) 발표 수준에서 중국측 입장을 간략히 설명했다"고 자평했다.

윤 수석은 한국 기자들이 폭행당한 사건에 대해선 "대통령을 수행한 기자를 폭행한 사건은 한국정부가 중국정부에 신속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부상당한 언론인의 신속한 쾌유를 빈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혼밥' 등 홀대론에도 적극 해명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앞선 기내 브리핑에서 "혼밥 문제는 국민 감정선을 건드리는 워딩이다. 그렇게 프레이밍한 게 이해가 안됐다"고 했다.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페이스북 생중계에서 "중국인 마음을 사는 게 중요했다"며 그 방법 중 하나로 베이징 현지 식당을 문 대통령 부부가 방문한 것이라 설명했다. 해당 식당 방문 때는 중국 고위급이 함께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식사를 같이하지 않은 이유에 관해 "꼭 밥을 먹어야 대화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리 총리와 원래 40분 예정이었는데 1시간 면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간 만남이 밥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무슨 얘기를 하느냐가 중요하고, 우리가 사실상 경제분야에서 많은 부분 (성과를) 확보할 수 있었단 측면에서 굉장히 만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분야 관계회복에 관해 "양 정상간 선언적 이야기에 따른 후속조치에 적극 접근할 생각"이라며 "특히 기업의 어려움, 민간교류 등 가시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은 후속 협의를 통해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현대자동차에 '대외적 어려움이 해소됐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롯데 등 다른 피해기업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엔 "전체적으로 큰 범위에서 흐름을 타고 풀리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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