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20일 국민의당과 통합에 대해 "오늘 국민의당이 중요한 의원총회가 있다고 하니 그 결과를 보고 제 입장을 밝히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니 그 내용도 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간접적으로 (안 대표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사전에) 들었다"며 이달 중순까지 양당 통합의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노력한다는 기존 입장도 그대로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과는 대화가 진행돼 왔으나 자유한국당과는 굉장히 어려웠다. 지금 분위기상 우리 당을 없애려고 그러는 게 한국당"이라며 "그런 정당과 통합이라는 진지한 대화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웠다"고 보수통합이 난망한 상황임을 전했다.

이밖에 유 대표는 지난 18일 모처에서 안 대표와 회동했는지 여부에 대해 "비공개 면담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만 답했다. 바른정당은 지난 18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의당과 당대당 통합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편 유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설득하기 위해 한미연합 훈련을 연기할 것을 미국 측에 요청했다고 한다"며 "평상시 같으면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한미연합훈련 연기 등은 곰곰이 생각하면 매우 위험한 요소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도 중요하나,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대한민국 최우선 과제에 대해 늘 깨어있는 생각으로 외로운 결단을 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겠다는 약속도 없는데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자고 한 근거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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