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웅 통일연구원 원장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이 국가체육지도위원장에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의 후임으로 최휘 당 부위원장을 임명한 것이 국면 전환의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은 20일 '2018년 한반도 정세 전망 및 평화와 번영의 로드맵'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평창올림픽 기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중단되고 한미연합훈련이 연기·축소되면 5월부터는 남북관계와 북핵 문제의 대화 국면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자리에 최룡해 후임으로 최휘가 임명된 것이 "상당히 좋은 신호로 해석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홍 실장은 "평창 올림픽 관련 남북접촉이 만들어질 때 체육 관련 교섭 등이 쉽게 이뤄질 수 있는데 (권력 서열 2위인) 최룡해는 권력 서열상 중량감이 높아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최룡해보다는 중량감이 낮은 최휘가 북한 입장에서 정치적 부담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전날(19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의 귀국 소식을 보도하며 최휘를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으로 소개했다.

지난 10월 전국 도대항 군중체육대회 폐막 당시까지만 해도 최룡해가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맡고 있었는데 이후 최휘로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홍 실장은 또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연기를 미국 측에 시사했는데 북한이 이런 메시지를 적극 수렴하고 접근한다면 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참가한다면 올림픽 이후 남북대화나 특사 교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손기웅 통일연구원장도 사견이라면서 "북한은 외부적으로도 경제난 극복이 필요하다"며 "중국, 일본이 평창올림픽에 동참하는 가운데 북한이 소외됐을 경우와 참여했을 경우 손익을 계산하면 평창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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