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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오류·파산…가상화폐 광풍에 '민낯' 드러난 거래소들불어나는 이용자 감당못해 곳곳에서 사고피해 잇달아 빗썸, 업비트 대형거래소도 '휘청'…유빗은 파산 결정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투기열풍은 국내 가상화폐거래소들까지 휘청거리게 만들고 있다. 허술한 보안으로 걸핏하면 해킹을 당하고, 갑작스럽게 불어난 회원들을 감당하지 못해 잦은 거래오류를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 해킹 피해로 고객자산을 탈취당한 거래소는 파산을 결정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가상화폐거래소 유빗은 해킹 공격으로 고객자산 17%가 탈취돼 파산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피해규모는 17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유빗은 회원들의 자산을 75% 감자하고, 추후 보상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유빗은 지난 4월에도 해킹을 당해 50억원을 탈취당한 바 있다.

사실 유빗만 해킹을 당한 것은 아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은 지난 6월 해킹으로 회원정보 3만건이 유출됐고, 웹사이트 해킹으로 고객계정 4981개가 유출됐다. 해커가 이렇게 빼돌린 고객계정에서 수십억원의 돈을 빼갔다고 빗썸 피해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업비트도 12월들어 이용자 모르게 계좌에서 돈이 수시로 사라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대다수 피해자들은 수시간만에 돈을 찾았지만 일부 피해자들은 여전히 돈을 찾지못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심지어 매수·매도 버튼을 마쳤는데도 스스로 체결이 취소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거래소들은 갑자기 늘어난 거래규모 때문에 허술한 운영방식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올 6월만해도 하루 거래액이 수천만원이던 가상화폐 거래규모는 반년만에 7조원으로 불어나는 바람에 서버 등 운영시스템이 이를 감당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문제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거래규모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이용자는 약 3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비트의 경우 개장 첫달인 10월에 이용자가 1만명이었다가 12월에 100만여명으로 급증했다. 서버를 계속 증설해도 이용자가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업비트는 더이상 늘어나는 이용자를 감당하지 못해 당분간 신규 회원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다.

빗썸과 업비트를 제외한 대다수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현재 직원이 100여명 안팎이다. 이 운영인력이 하루 수백만명에 이르는 이용자들의 거래를 대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가상화폐 투기열풍에 휘말려 거래소들은 계속 생겨나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가 '통신판매업'으로 분류돼 있어 금융업처럼 별도 허가없이 누구나 거래소를 등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빗썸을 포함해 14개 대형 거래소들은 우후죽순 생겨나는 거래소들과 차별화하고 떨어진 고객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자율규제안'을 발표했다. 자율규제안은 고객의 금전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고객자산을 은행에 예치하는 것을 비롯해 시중은행 수준으로 보안시스템을 강화해 해킹에 대응하고, 서버 증설, 민원센터 설치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회원사들이 이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블록체인협회 차원에서 강력히 규제하겠다고 결의한 상태다.

업계 차원의 자율규제안이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되면 국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거래소 '옥석가리기'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자율규제안에 동참하기 어려운 중소거래소의 경우, 오프라인 민원센터 설치를 의무화한 대형거래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용자들의 신뢰를 받기가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30여곳에 이른다.

블록체인협회 관계자는 "자율규제안 내용이 워낙 강력해서 대형 거래소에선 서버오류나 해킹 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거래가 안정을 찾으면서 자연스레 한국시장에서만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됐던 '김치프리미엄'도 내년에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1  webmaster@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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