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지켜보며 리병철·김정식 등 간부들과 함께 담배를 피우고 있다. (노동신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2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채택한 새 대북제재 결의안 2397호에 개인 제재 대상으로 이름을 올린 노동당 군수공업부의 리병철 제1부부장과 김정식 부부장은 김정은 정권에서 미사일 개발의 핵심주역으로 꼽힌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운영 등을 총괄하는 노동당 군수공업부에 소속된 이들은 그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주요 미사일 발사 참관을 단골로 수행해 왔다. 장창하 국방과학원 원장, 전일호 군 중장 등과 함께 '미사일 4인방'으로도 불린다.

리병철과 김정식은 지난 7월4일과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와 8월29일, 9월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시험발사 등 북한의 주요 미사일 발사 때마다 김정은을 수행했다.

지난 10월7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는 리병철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 김정식이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각각 보선되기도 했다.

리병철은 공군 사령관 출신으로 북한 미사일 개발 총책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시험발사 때 노동신문에 김정은과 맞담배를 피우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돼 주목받았다.

탄도로켓 분야 최고 전문가로 알려진 김정식은 지난해 2월7일 '광명성 4호 발사' 계기로 이름을 알렸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당시 김정식이 김정은을 밀착 수행하면서 발사 과정을 설명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후 발사 성공을 기념하는 경축연회에서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두 인사 모두 북한 무기 개발의 핵심 관계자인 만큼 이미 정부의 대북 제재 대상에 이름이 올라 있다. 김정식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정부의 추가 독자제재 리스트에, 리병철은 지난해 3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정부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최근에는 북한 매체에서 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또 주목받고 있다. 김정은이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던 지난달 29일 ICBM급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때와 지난 11~12일 북한 내 군수 분야 핵심 간부들이 집결한 가운데 평양에서 개최된 제8차 군수공업대회에서도 이들은 등장하지 않았다.

한편 이들 외에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은행 관계자 14명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최석민(조선무역은행)△주혁(조선무역은행)△김동철(조선무역은행)△고철만(조선무역은행)△문경환(동방은행)△배원욱(조선대성은행)△박봉남(일심국제은행)△리춘환(조선무역은행)△리춘성(조선무역은행)△리성혁(고려은행 및 고려신용개발은행)△리은성(조선통일발전은행) 등 해외에 있는 북한은행 대표부 대표들과 △박문일(조선대성은행 해외 대표부 직원)△김경일(조선무역은행 리비아 대표부 부대표)△구자형(조선무역은행 리비아 대표부 대표) 등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은 이번에도 제재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단체로는 북한 '인민무력성'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인민무력성은 한국의 국방부에 해당하는 군사행정기구로 군 관련 외교업무와 군수·재정 등을 담당한다. 이미 지난해 12월 한국과 지난 6월 미국의 독자 제재 리스트에 올랐다. 

이로써 유엔 안보리 결의 제재 대상에 오른 개인은 79명, 단체는 54개로 늘어났다. 안보리 제재 대상에 오르면 단체는 해외 자산이 동결되고 개인은 해외여행도 금지된다. 

뉴스1  webmaster@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