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만인의 바람, 평화를 합창하다' 2017 한반도 평화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며 함성을 지르고 있다.

평화재단과 새로운100년을여는통일의병 등 시민단체들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17 한반도 평화대회'를 열고 "한반도 평화는 곧 동북아의 평화"라며 "북핵 문제는 군사·물리적인 방법이 아니라 대화 등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이날 법륜스님을 대표로 '만민평화선언문'을 발표하고 "지금 한반도에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67년 전 6·25 전쟁 때의 비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재산과 인명 피해가 클 것"이라며 "이 땅에 평화의 바람을 일으켜 분단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여 통일코리아의 꿈을 실현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어 "이제 대한민국 국민들이 나서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며 "국정농단사태에 맞서 일어난 촛불혁명정신을 함께 계승해 전쟁 위기에 맞서 평화를 지켜내고 통일의 희망을 만들어 가자"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북한 정부는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것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공격형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것 △한국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간 대화를 재개하고 북미간의 대화를 적극 주선할 것 △여야 정치권은 국회에서 한반도 전쟁반대 선언을 결의하고 여야 합동 대표단을 만들어 주변 4대국에 파견할 것 △UN은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한반도 전쟁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고 북미간의 대화를 주선할 것 등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이를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개국 시민들이 협력해 평화를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동북아 평화의 초석으로 만들어 내자"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들은 우선 '한중일 평화시민네트워크'를 구축하고 1만㎞ 평화 만보달리기를 제안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방송인 김제동씨는 "우리 일상을 지켜내는 것이 평화를 지켜내는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핵개발을 즉시 중단하고 한국 정부는 북미대화를 중재해야 한다"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이를 위한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광장에서 종로1가를 지나는 행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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