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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명령' 삼성물산 주식 어디로…"시장충격 최소화" 관건삼성SDI, 공정위 예규 확정·통보 법률검토 처리방안 결정 소송 배제못해, 오너 일가·계열사·우호투자자 인수 가능성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순환출자 가이드라인 변경으로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2.1%. 404만여주) 매각의 향배가 재계와 증시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공정위가 순환출자 해석 기준을 바꾸는 예규 제정을 예고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앞둔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 등에도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삼성의 지배구조 정점인 삼성물산 등 삼성주(株)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삼성SDI의 지분 처리 시기와 방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재계와 증권업계,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SDI는 공정위가 내년 1분기 안에 예규를 확정해 순환출자 해소 명령을 통보하면 법률 검토 등을 거쳐 대응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이해당사자인 삼성 측의 의견을 듣고 예규 확정 후 6개월 간 삼성에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유예기간을 부여한다. 이런 일정을 고려하면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처리 시점은 빨라야 내년 3분기 말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삼성SDI가 검토할 수 있는 대응 방안으로 △공정위 명령에 대한 행정소송 제기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나 공익재단의 인수 △우호적 투자자(대기업 등) 활용 △계열사를 통한 지분 인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시장 매각 등을 꼽는다. 삼성 내부에선 공정위가 2015년 12월 발표했던 '순환출자 가이드라인(해석 기준)'을 2년 만에 스스로 번복해 추가 주식 매각 명령을 내렸다는 점에서 소송을 검토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존재한다.

당시 공정위는 같은 해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의 순환출자 고리가 생기자, 이를 새로운 고리의 '형성'이 아닌 기존 순환출자의 '강화'로 판단했다. 삼성SDI의 삼성물산 주식 904만2758주 중 500만 주만 매각하도록 한 배경이다. 

공정위는 그러나 지난 21일 2년 전과 달리 합병을 순환출자 고리의 '형성'으로 판단해 나머지 404만여주도 팔아야 한다고 밝혔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직접 삼성의 소송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법정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삼성SDI가 공정위 명령을 수용해 삼성물산 보유 주식 매각을 결정하더라도 지분 처리 방법을 찾기가 녹록치는 않다. 삼성에 대한 시장 신뢰가 훼손될 수 있는 데다 시장 충격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서다. 삼성 안팎에선 지난해 2월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2.6%) 처분 때처럼 오너 일가와 공익재단을 활용할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당시 삼성물산 주식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0.7%), 삼성생명공익재단(1.0%), 기관투자자(0.9%) 등이 받아갔다. 500만주의 주식이 시장에 풀려 주가가 급락하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 지분 17.08%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가 30% 이상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백기사로 나섰던 KCC 사례처럼 삼성과 우호적 관계를 갖고 있는 다른 대기업이 우호 투자자로 나설 수도 있다. 지배구조 변화에 영향이 적은 계열사들이 순환출자를 만들지 않는 선에서 삼성물산 주식을 받아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 매각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삼성물산 주식 404만여주가 시장에 풀릴 경우 지배구조 관련 계열사 전반의 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삼성 투자자들의 손실로 시장 혼란이 가중될 수 있어서다. 삼성물산은 공정위의 매각 명령이 알려진 21일과 22일 물량 부담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로 각각 3.15%(4000원), 2.68%(3500원)씩 내려 12만3000원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 관계자는 "400만주 이상이 시장에 나오면 공정위 가이드라인 변경 변수를 예상치 못하고 삼성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 주식을 산 선의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속단은 어렵지만 시장에 파는 건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했다. 삼성SDI는 향후 법적(예규) 근거가 마련되고 공정위의 통보를 받으면 충분한 법률적 검토와 내부 논의를 거쳐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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