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이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특활비) 청와대 상납 사건과 관련해 '최종 종착지'인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을 26일 방문조사 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 방문조사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검사 2명과 수사관 2명 등이 조사를 담당하며, 양석조 부장검사가 직접 신문할 계획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약 4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일 박 전 대통령에게 특활비 상납 의혹과 관련해 22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의 소환 통보는 삼성 등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에게 당일 서울구치소를 통해 전달됐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21일 검찰에 건강상 등의 이유로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에 검찰은 서울구치소로 방문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받은 혐의와 관련해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구치소 방문조사는 6번째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2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삼성 등 뇌물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3월31일 박 전 대통령 구속 이후 검찰은 4월 4일, 6일, 8일, 9일, 12일 5차례 걸쳐 옥중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4월 옥중조사에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사선변호인이었던 유영하 변호사가 입회했던 반면, 사선 변호인 총사임 후 현재 외부 접촉을 끊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26일 옥중조사 때는 변호인 입회 없이 홀로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형사재판도 거부하고 있는 만큼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특활비를 상납받은 경위와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아울러 청와대가 특정 보수 단체의 관제 시위를 지원한 일명 '화이트리스트'와 '세월호 보고시간 조작'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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