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임시국회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여야가 모두 25일 오후 긴급 회의를 소집했지만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민생 입법'에 방점을 찍고 야당에 협조를 요구한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개헌'에 초점을 맞춰 여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가진 비공개 긴급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전안법(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과 시간강사법(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연내 처리가 반드시 필요한 일몰 법안과 최재형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등을 언급하면서 조속한 본회의 개의를 야당에 다시 한번 요청했다.

우 원내대표는 "(전안법은) 바로 처리하지 않으면 소상공인에 인증 관련한 부담이 생긴다"며 "서민과 민생을 위해 국회가 제때 할 건 해야 하는데 전안법을 처리하지 않으면 큰 혼란"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간강사법이) 처리되지 않으면 시간강사의 근무조건이 열악해진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취임 후 한국당 백드롭(배경막) 문구가 '서민·노동자에게 다가가는 첫걸음!'으로 바뀐 것을 언급하면서 "서민·노동자의 삶에 대해(위해) 이 법을 올해 중으로 처리 안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가진 원내대책회의에서 "12월 임시국회가 파행되는 가장 근본적인 책임은 '문재인 개헌'을 밀어붙이면서 (협상 테이블을) 걷어찬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민주당은 중립적이어야 할 정세균까지 내세워 국회 중심의 국민 개헌을 걷어차고 6월 지방선거를 통해 땡처리 패키지 해외 여행 상품을 다루듯 개헌을 몰고가고 있다"며 "정략적인 6월 지방선거와 개헌 동시 투표 실시를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만 달성하고자 혈안이 된 문재인 개헌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12월 임시회 개의의 선제 조건으로 "국민 개헌으로서 국회가 그 역할을 다하도록 집권당인 민주당은 즉각 정개특위,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 기간을 연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12월 양측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두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곧바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접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원내대표는 12월 본회의 개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중에 만남을 가지자고 제안했지만 김 원내대표는 다른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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