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관들이 19일 오후 신생아 4명이 사망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3차 조사에 전공의를 불러 당시 숨진 신생아에 대한 의료처치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사건 발생 이후 광수대에 전공의가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사고전담팀은 27일 신생아 중환자실 소속 전공의 1명과 간호사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27일을 시작으로 핵심 의료진에 대한 조사를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번 주 조사에서 교수급 의료진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내일 부를 전공의는 지난 16일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전공의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른 전공의도 계속해서 소환할 계획을 세우고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간호사나 간호기능사, 약제사 등을 상대로 중환자실 운영체계와 당직 시스템을 캐물었던 경찰은 이날 전공의를 상대로 잇따라 사망한 신생아 4명에 대한 건강상태와 의료처치 전반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들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22일 수간호사와 약제사를 부른 데 이어 이날 간호사 1명과 간호기능사 1명을 추가로 불러 중환자실 의료진의 운영 시스템과 위생관리 등 병원의 감염 관리 부실 여부에 대해 조사했지만 충분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간호사와 마찬가지로 간호사나 간호기능사 모두 자신이 맡았던 직무 외에는 아는 게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이번 전공의를 상대로 조금 더 자세한 중환자실 운영체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가 이날 숨진 신생아 4명 전원에게서 항생제 내성균인 '시트로박터 프룬디(Citrobacter freundii)균'이 검출되면서 외곽에 머물던 경찰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망한 신생아들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항생제를 억제하는 시트로박터균에 감염됐다면 결국 미궁에 빠졌던 '직접 사인(死因)'이 로타바이러스로 특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트로박터균 전염이 외부보다는 병원 내부경로를 타고 신생아의 체내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경찰 수사망도 다소 좁혀졌다는 점도 수사를 가속하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찰이 의료진의 '감염 관리 부실'을 놓고 맞춰가는 퍼즐이 어떤 그림을 완성할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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