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7일 오후 서울 외교부에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TF 결과에 대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외교부가 27일 한일 위안부 합의 태스크포스(TF) 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는 재협상을 주장하거나 필요성을 강조한 데 반해 한국당은 "외교현안을 정치보복에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가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과의 충분한 협의 및 동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주도한 밀실 합의였다는 점이 명백히 드러났다"면서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고 할머니들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보고서 내용,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각, 관련 전문가 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담아 향후 방향을 정해야 한다"면서 "여야가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피해 할머니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점, 비공개로 소녀상 이전문제에 대한 굴욕 합의를 진행한 점 등 지난 12·28 이면 합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분노를 자아낸다"며 "정부는 위안부 합의 재협상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돌아가신 할머니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재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다시 살펴봐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갈등의 조장보다는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재협상이든 파기든 철저하고 집요하게 원칙에 입각해 제대로 된 외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핵심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이라면서 "정부는 모든 변수를 신중하게 고려해 우리 입장을 정해야 한다. 바른정당은 정부가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견제와 협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위안부 피해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짓밟고 10억엔이라는 돈에 국민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팔아버린 책임자들을 가려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국민들 마음 속에서 이미 무효로 판정된 위안부 합의에 대한 청산 작업을 더 이상 늦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추 수석대변인은 "2015년 합의가 무효인 만큼 잘못된 합의에 만들어진 화해치유재단도 더 이상 존속할 명분이 없다"면서 "정부는 화해치유재단의 해산도 조속히 추진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전임 정부 비판이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더 숙고하고 신중하게 발표했어도 늦지 않았을 문제다. 이번 위안부 TF 발표는 피해자 할머니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외교문제에 대한 판단 장애 증상은 중증인가 보다"고 꼬집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번 발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은커녕 안보 위기마저 초래할 수 있는 악수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아베 일본 총리를 초대하고 싶어 하는 정부 입장에서도 무척 지혜롭지 못한 선택"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가장 나쁜 타이밍을 선택하는 우를 범했고 문제 제기 방식 또한 지극히 정치보복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들이 밝히면 투명한 진실규명이고 남이 밝히라고 하면 국익을 해친다고 발뺌하는 문재인 정권의 후안무치한 이중 잣대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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