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레일을 따라 붉은 칸나의 바다로' 포스터

방글라데시 출신 외국인 노동자가 수도권 전철 4호선 안산중앙역과 한대앞역 사이 선로에 뛰어들어 자살한 사건을 다루는 연극이 초연한다.

극단 이언시 스튜디오는 연극 '레일을 따라 붉은 칸나의 바다로'를 오는 29일부터 2018년 1월6일까지 서울 대학로 홍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방글라데시인 A(28)씨는 2015년 7월10일 오후 4시10분 수도권 전철 4호선 안산중앙역과 한대앞역 사이 선로에서 뛰어들어 당고개행 열차에 치여 숨졌다. A는 1년 짜리 비전문취업비자를 받고 2014년 9월19일에 입국한 상태였다. 

철도청과 소방당국은 사고가 나자 곧바로 상하행선 양방향을 통제하고 현장 안전조치를 취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이 펜스로 둘러싸여 진입이 불가능한데다 A씨가 전철로 갑자기 달려들었다는 기관사의 진술을 확보해, 자살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작·연출한 김지나는 "작품에는 어느 쪽으로도 가지 못하고 중간에 낀 사람들이 등장한다"며 "우리는 바다의 한복판에 떠 있는 칸나꽃처럼 중간에 낀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출은 앞서 '우리 사이는 봄과 같이 불편하고', '어느 노멀한 날의 오후에, 무대에서는', '즉흥을 즐길 줄 아는, 용기있는 당신을 위하여' 등을 선보여 왔다.

이방인이 겪는 이주 정체성을 다룬 이 연극은 서울문화재단이 새로운 연극인을 발굴하고자 기획한 지원프로그램인 '2017 유망예술지원 뉴스테이지'에 선정됐다.

이번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몸무게 34kg를 감량한 조시현 배우를 비롯해 전규일, 김주헌, 정연주, 강병구, 최귀웅, 강해진, 신아리 등이 출연한다.

관람료 3만원. 문의 (010)9252-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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