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구가톨릭대학병원 구성원들이 노조출범식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제공)

"절망과 무기력은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28일 대구가톨릭대병원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25일 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지에 '노출의상 장기자랑, 연장·연차 수당 미지급, 임신부 직원 야간근무 등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며 병원 간호사들에 대한 '갑질' 논란이 일었다.

자신을 '대구가톨릭대병원 직원'이라고 한 익명의 게시자는 "병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당한 일들이 온라인뿐 아니라 병원 안에서 하나둘씩 터져나오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외부에 문제가 알려지자 병원 측이 따로 설명회를 하면서 '야식 때 편의점 쿠폰을 챙겨주겠다', '야간수당 1만원을 더 주겠다' 등의 얘기를 하고 있지만 야간수당 1만원이 문제가 아니라 법적으로 보장된 연장수당과 연차수당도 못받고 있다. 근로조건을 정해놓은 임금 규정 등을 볼 수 없도록 해 놨다"고 폭로했다.

지난 25일 페이스 대나무숲에서 대구가톨릭대학병원이 '연장수당과 연차수당 미지급', '노출의상 댄스 강요', '신부의 이삿짐 옮기기 동원', '임산부 야간근로' 등 갑질 피해를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25일 페이스 대나무숲에서 대구가톨릭대학병원이 '연장수당과 연차수당 미지급', '노출의상 댄스 강요', '신부의 이삿짐 옮기기 동원', '임산부 야간근로' 등 갑질피해를 주장하는 글과 함께 사진들이 올라왔다. (페이스북 갈무리)

병원 직원들은 지난 14일부터 노조원 가입 신청을 시작해 간호사, 진단검사 직원, 원무과 직원 등 560여명을 모아 지난 27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에서 노조 분회장을 선출한 뒤 노조를 출범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노조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근로기준법에서 보장한 노동의 정당한 권리 조차 누리지 못했다. 장기자랑, 이삿짐 나르기, 병원 청소하기 등 업무 외의 부당지시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행해졌던 시간외수당 미지급, 임산부 강제 야간근로, 갑질문화 등 불법부당행위를 바로잡고,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되찾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뉴스1  webmaster@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