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석탄 취급 항구인 라진항을 촬영한 위성이미지. (왼쪽부터)지난 해 10월 10일, 올해 10월 4일, 12월 6일 촬영된 것으로 항구 밑바닥이 석탄을 취급한 흔적이 보인다. [출처=플래닛]

북한의 석탄 취급 항구들이 최근 텅텅 비어있는 모습을 촬영한 위성 이미지가 공개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에 따라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 금수를 이행한 것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는 위성사진 전문 업체 플래닛(Planet)을 인용해 북한 대동강 인접 남포·대안·송림 항구의 지난 1년 간 변화를 관측한 결과 이 세곳에서 석탄 이동 활동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선박 3척이 정박했던 남포항은 석탄으로 항구 바닥이 까맣게 뒤덮일 정도로 분주했던 곳이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이 곳에 정박하는 선박 수가 크게 줄어 올 4~11월 매달 선박 한척이 1~2회 정도 머물다 간 흔적만 남았다.

남포항 인근 대안항과 송림항의 위성 이미지에서는 하얀 맨 바닥이 보였다. 오랜 시간 석탄이 취급되지 않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모습이다. 이 중 대안항에선 선박 4척이 한쌍씩 붙어서 정박한 모습이 관측됐는데 이는 오랜 시간 항구에 정박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송림항도 석탄을 취급하지 않으면서 주변 지역까지 환한 색깔로 변화된 모습이 관측됐다.

북한 항구들이 이처럼 석탄 취급을 중단한 것은 지난 해 11월 안보리가 대북 제재 결의 2371호를 채택한 이후 중국 상무부가 올해 2월부터 북한산 석탄 수입 금수를 발동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3~7월 북한 석탄을 전혀 수입하지 않았다. 단 8~9월에는 대북 제재위원회에 보고를 한 뒤 자체 항구에 보관 중인 북한 석탄을 통과시킨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러시아와 인접한 라진항에서는 올 10월까지 석탄을 취급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해와 올해 촬영한 위성이미지를 비교하면 라진항에 정박한 선박 규모나 기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야적된 석탄의 양도 10월까지는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단 가장 최근인 12월 6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는 매우 적은 양의 석탄이 확인됐다. 

VOA는 "대북 결의 2371호가 45일의 유예기간을 준 점을 감안하더라도 9월 이후 석탄 취급은 대북제재 위반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뉴스1  webmaster@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