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국회부의장(왼쪽부터)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단배(團拜·신년인사회)식을 열고 '새정치'와 '지방선거 승리'를 다시 한 번 다짐했지만 이 자리에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는 이날 통합 문제와 관련해 여론의 지지를 확신하면서 통합 반대파를 설득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날 단배식에는 안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박주선 국회 부의장 등 당 지도부와 원로, 당직자 약 40~50 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박 부의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쇄신을 통해 올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당 존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안 대표는 "올해는 우리당의 운명을 좌우할 지방선거가 있는 해"라며 "소중한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 역시 "2018년에는 우리 국민이 좀 더 편안해질 수 있도록 국민의당이 앞장 서 노력하겠다. 건강한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동섭 의원은 당 지도부에 건배를 제안하며 "정당은 선거승리에서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 2018 지방선거 승리를 위하여"를 외쳤다.

반면 통합반대파인 박주선 부의장은 "작년 단배식에 비해 오늘은 좀 초라한 단배식이 아닌가 싶다"며 "우리 당내 갈등 반목 있는 건 사실이다. 어쩌면 기로에 서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더 좋은 정치와 정당 만들기 위한 산고라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화려함과 번성, 영광의 단배식이 될 거라는 걸 다짐하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당내 이견과 반목을 하루 속히 통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18년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지도부는 단배식 이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참배를 마치고 나가는 안 대표에게 시민 한 사람이 "안철수 대표 좀 잘하세요!"라고 외치다가 국민의당 관계자들에게 제지를 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 대표는 현충원 참배를 마친 후 "바로 작년 마지막 날인 2017년 12월 31일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합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제는 이 내용을 갖고,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해서 반대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열심히 설득하겠다"고 통합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또 개헌에 대해서는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분권이며 그 가장 밑바탕에 다당제가 있다"며 "다당제가 제도적으로 잘 정립되고 안착되기 위해서는 선거 제도 개편 그리고 개헌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국제 공조와 강한 제재를 통해서 북한을 대화의 창으로 끌어내야 한다, 강한 압박을 통해서 강인하게 평화를 견인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런 입장에서 정부와 함께 대북 정책에 대해 공조하고 필요한 부분은 제안하고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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