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재외공관장들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외교부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번째 단행한 공관장 인사에서 26명을 특임 공관장으로 발탁했다. 김대중, 노무현정부 당시 인사들이 일부 발탁됐다.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책사로 알려진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문 대통령의 외교자문그룹 '국민 아그레망'에 참여한 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박금옥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도 각각 특임공관장에 발탁됐다.

외교부는 재외 공관장 인사를 통해 예년의 두배 규모인 60명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조윤제 전 서강대 교수, 이수훈 전 경남대 교수가 미국과 일본 대사에, 노영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중국과 러시아 대사로 부임했다.

60명의 공관장 가운데 참여정부 등에서 활약했던 주요 인사를 포함해 전체의 16%에 해당하는 26명이 특임 공관장이다.

관심을 모았던 박선원 전 비서관은 상하이 총영사에 임명됐다. 박 총영사는 노무현 정부 당시 이념색이 짙어 '자주파'로 불린 인물이다.

청와대는 박 전 비서관에 대해 상하이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두 자리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으나 상하이로 최종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봉길 교수는 주 인도대사, 기자 출신인 이백만 전 홍보수석비서관은 교황청대사에 각각 임명됐다. 주 노르웨이 대사에는 박금옥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발탁됐다. 박 신임 노르웨이 대사는 김대중 정부 시절 총무비서관을 역임했다. 

또 제 16·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정범구 전 의원은 주 독일 대사에, 최규식 전 국회의원은 헝가리대사에 각각 임명됐다. 

이번 공관장 인사와 관련해 외교부는 △신정부 국정철학 및 정책기조에 대한 높은 이해와 확고한 실천의지 △고위 공직자로서의 도덕성·지도력 △해당 지역·국가 언어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연공서열과 무관하게 발탁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주요 공관 중 프랑스 대사에는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던 최종문 전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외무고시 17회)이 임명됐다.

스웨덴 대사에는 이정규 전 차관보(외시 21회), 필리핀 대사에는 한동만 재외동포영사대사(외시 19회), 페루 대사에는 조준혁 전 외교부 대변인(외시 16회)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국장급인 이상화 전 북핵기획단장은 미얀마 대사에, 이헌 전 조정기획관은 스리랑카 대사에 임명됐다.

외교부는 본부 국장급 직위 역임자들을 주요 공관 등에 외교일선에 전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공관장의 활약도 눈에 띈다. 외교부에 따르면 특히 이번 인사를 계기로 여성 공관장 5명이 신규로 보임하게 되면서 기존 2명이던 여성 공관장은 7명으로 확대됐다.

현재까지 여성 공관장은 김효은 세네갈 대사, 양계화 센다이 총영사 등 2명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조신희 피지 대사, 박금옥 노르웨이 대사 등 5명이 각각 신임 공관장으로 임명됐다.

외교부는 올해 공관장 인사 규모가 예년 두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은 탄핵 정국 여파로 교체되지 못한 공관장 직위를 지난 11월 인사에서 단행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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