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7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장관(왼쪽)과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9일 한국 외교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발표에 대해 "즉시 항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이날 2015년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는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일본이 지원한 위안부 피해자 화해치유재단 출연금 10억엔을 한국 정부 예산으로 충당하기로도 결정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이날 외무성 기자단에 강 장관의 발표와 관련해 "전혀 받아들이지 않겠다. 즉시 항의할 것"이라고 했다. 또 위안부 문제가 한일 합의로 최종 해결됐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도 "한일 협정은 돌이킬 수 없는 합의로 국제사회에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며 "한국에 지속적 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일본 측의 자세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일본 매체들은 강 장관의 이번 발표에 대해 "여전히 새로운 요구를 할 가능성은 있다"며 조바심을 드러냈다. 

중도 성향의 마이니치 신문은 "10억엔을 반환하는 경우에 일본 측이 사실상 파기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절충안으로 정부 예산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10억엔에 대한 한국 측의 설명은 여전히 애매해 제대로 평가할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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