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태어난 출생아가 2만7000명으로 감소하면서 18년 통계집계 사상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출생아 수 감소는 최근 더 규모가 커지고 장기화되는 조짐이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7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2만7000명으로 전년동월(3만400명)보다 3400명(-11.2%)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2만7000명으로 감소한 것은 2000년 통계집계 이후 처음이다. '밀레니엄 베이비 붐'이 한창이던 2000년대 초반 한 달에 5만~6만명이 태어난 것과 비교하면 출생아 수가 절반 이상 줄었다.

통상적으로 연중 11월은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시기지만 최근 3년간 출생아 규모를 비교해보면 특히 올해 저출산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1월 3만3500명이던 출생아 수는 2016년 11월 3만40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2만7000명으로 감소하며 3만명선이 무너졌다. 감소 규모도 2016년 11월 전년동월대비 3100명(-9.3%)에서 지난해 11월 3400명(-11.2%)로 커졌다.

특히 지난 2008년 3월(-4.6%) 시작된 출생아 수 감소는 24개월째 지속되고 있으며, 출생아 수 두자릿수 감소도 지난 2016년 12월부터 1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두자릿수 감소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계 출생아 수는 전년동기 37만8900명보다 5900명(-12.1%) 감소한 33만3000명에 그쳤다. 12월 출생아 수가 최소 2016년 12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더라도 35만~36만명선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는 지난해 출생아 수 40만6200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소 규모다.

시도별 누계 출생아 수 증감률을 보면 11월 현재까지 부산이 전년대비 13.8% 감소하며 전국에서 출생아 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울산(-13.7%), 서울(-13.6%), 대구(-13.5%) 순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출생아 수가 3.2% 증가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보통 부모들이 1~3월생을 선호하면서 겨울철은 출생아가 줄어드는 시기인 것을 감안하면 연간 출생아 수 36만명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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