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테니스 간판 정현(22·세계랭킹 58위·한국체대)이 이제는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를 만난다.

정현은 2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페더러를 상대한다.

페더러는 1998년 프로로 뛰기 시작해 투어 통산 95회 우승(메이저대회 19회)을 자랑하는 전설이다.

라이벌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을 비롯해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 앤디 머레이(19위·영국)와 함께 남자테니스계의 '빅4'로 군림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빅4 중 페더러가 유일하게 4강에 남아 있다.

정현이 페더러와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프로로 전향한 정현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월드 투어를 소화했다.

이전까지는 정현은 페더러를 만날 기회가 없었지만 이번 메이저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쓰면서 첫 대결을 앞두고 있다.

정현이 페더러를 비롯해 빅4와 만난 일은 많지 않다. 머레이와도 아직 경기를 치른 적은 없다. 나달과 두 차례, 조코비치와 두 차례 맞붙었다.

나달과는 지난해에만 두 번 만났다. ATP투어 500시리즈 바르셀로나 오픈(클레이코트)과 1000시리즈 파리 마스터스(하드코트)였다. 결과는 모두 세트스코어 0-2 패배였다.

조코비치와는 호주오픈에서만 만났다. 2016년 1회전, 그리고 올해 16강전에서 맞붙었다. 2016년에는 0-3 완패였다. 그러나 올해 정현은 조코비치와의 스트로크 대결에서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맞붙어 3-0 완승으로 되갚았다.

페더러와 나달, 조코비치, 머레이는 그동안 숱한 트로피를 들어올린 만큼 테니스 꿈나무들에게 우상으로 여겨졌다. 정현도 이들을 우상으로 꼽으며 그들과의 대결을 바라왔다. 꿈이 현실이 된 호주오픈. 페더러를 처음 상대하는 정현이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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