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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경 칼럼] 평창올림픽 성공과 남북관계 개선을 방해하는 자들의 추태평창올림픽을 한반도 평화의 불씨로 삼아야

평창올림픽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북한에서 선수단,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과 응원단이 남으로 내려오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까지 구성되었다. 그런데 참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잠시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면,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현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고, 축복인지 모를 일이다.

작년 연말까지 북미 간 갈등이 극에 달해 한반도는 거의 전쟁으로 치닫던 위기상황이었다. 이런 일촉즉발의 전쟁위기 상황은 지난 1월 1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공표함으로써 극적으로 남북대화 분위기로 전환되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완전히 단절되었던 남북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문재인 정부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기회로 남북대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과의 발빠른 접촉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물론 북한의 갑작스런 올림픽 참가로 인해 여러 불미스런 일들이 있었다.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과정에서 문 정부는 하키팀 당사자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일방적 결정으로 많은 지탄을 받았다. 소통과 공정을 중시한다는 정부가 그야말로 불소통과 불공정한 행태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특히 젊은 층들의 불만이 쏟아졌는데, 비난 받아 마땅하다. 문 정부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높은 지지율에 취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자만해 있었음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이를 꼬투리 잡아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곳곳에서 방해하고, 남북관계 개선은커녕 오히려 파탄으로 이끌려는 행태들은 도가 지나치다.    

지난 1월 21일 현송월 북한 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서울과 평창을 방문했을 당시 극우단체들은 북한의 인공기와 김정은 사진을 불태우며 적대적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추태를 부렸다. 어제 6일엔 강원도 동해 묵호항에 북한 예술단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16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여기에도 극우단체들이 몰려와 북한 예술단을 향해 “빨갱이 배가 들어온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외치며, 인공기와 김정은 사진을 훼손하며 난동을 부렸다. ‘평양 올림픽 반대’를 외치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당원들도 참석했다. 극우단체들은 애국가를 부르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한미동맹을 강화하라”고 주장했다. ‘애국’을 입에 달고 사는 이 극우단체들은 심지어 독립운동 기념일인 작년 3.1절에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대형 성조기를 펼쳐놓고 집회를 열기도 했다. ‘독립’이 뭔지도 모르는 자들의 추태가 국제행사인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난동과 추태들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언론들은 북한 선수들의 옷에 부착된 인공기 크기뿐만 아니라, 북한 선수촌에 내걸린 대형 인공기까지 문제 삼았는데, 다른 나라 선수들은 각층 베란다마다 자국의 국기를 걸어 놓았다. 대형 하나는 문제고, 소형 10개는 문제가 안 되는 것인지, 참으로 한심할 뿐이다.

또 통일부가 평창올림픽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묵호항에 입항한 북한의 만경봉 92호에 대해 5.24 조치 예외를 적용하고, 만경봉호에 묵고 있는 예술단에 식자재와 유류 등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대북제재가 완화될까 걱정하고 있다. 현송월 예술단 단장의 첫 방남 당시에도 호텔비와 음식값을 따지며 ‘북한 퍼주기’ 타령을 해댔다.   

물론 문재인 정부가 작년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강력한 북한 제재에 앞장섰던 어리석음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와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현 상황에선 오히려 걸림돌이 되었지만 말이다.

한국을 방문한 잘사는 서구인들에겐 지나친 친절과 온갖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며 좋아하고, 특히 미국을 상전으로 모신다. 미국의 비싸고 낡아빠진 무기까지 팔아주느라 수 십조 원을 쓰고 있는 나라에서, 운명공동체인 북한 손님들의 숙식비를 따지면 아까워 안달하는 모습이 과연 정상인가!

추태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를 맡고 있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 되고 북한체제의 선전장이 된다며 IOC, IPC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반대 서안을 보내기도 했다. 이는 보수단체들을 앞세워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방해를 위해 노르웨이 노벨상 위원회에 노벨상 취소 청원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했던 일을 다시 상기시킨다. 이 일로 ‘나경원 의원 평창올림픽 위원직 파면’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인 수가 현재 30만 명을 넘었다.  

나경원 의원은 2004년 6월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서울에서 열린 일본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국을 식민화했던 일본의 군국주의 상징인 자위대 행사까지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던 인물이 정작 자신이 조직위원회로 소속된 자국의 평창올림픽 행사를 돕기는커녕 망치는데 앞장서고 있는 꼴이다.

나경원 의원의 이러한 행태는 간도 대학살과 일본군 성노예를 인정하지 않고 신사참배를 했던 극우정치인 고이케 유리코 도쿄지사의 행태와 똑같아 비난을 받고 있다. 고이케 지사가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폄하한 장본인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규정하며, “김정은 독재 체제 선전장으로 만든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자신이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서 북한선수들 참가를 촉구했던 사실을 잊은 모양이다. 2014년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우리는 하나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북한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이런 자들이 갑자기 치매나 기억상실증에 걸렸는지 남북이 함께하는 평창올림픽을 방해하고 나섰다.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고, 남북관계가 개선되어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올까 불안에 떨며 걱정하는 자들의 가련한 모습들이다.

북한의 참가 덕분에 평창올림픽이 이미 흥행엔 성공했고, 사실상 가장 이득을 보는 측은 한국이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불참하고, 작년처럼 북미 갈등으로 핵미사일 실험이나 했더라면, 한국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북한의 참가로 이제 세계인들이 평화롭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평화의 축전이라는 올림픽 정신에도 어긋나는 올림픽 방해공작과 추태들은 세계인들의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한수경 박사  skhan98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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