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왼쪽)과 김정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방남 소식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기대감을 보였지만 보수 야당과 바른정당은 김 부부장 방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입장을 밝혔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혈육으로 최근 고속 승진 등 일련의 행보와 정치적 위상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의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만하다"며 "남북 관계의 실질적인 개선을 위한 분수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북한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김여정'이라는 깜짝 카드를 내놓은 것이 단순히 이목을 끌기 위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길 바란다"고 일부 우려를 표시하면서 북한에 "남북 관계의 실질적 개선과 평화를 향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김 부부장 방남을 통해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가는 큰 발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정부가 이 기회를 잘 살려서 북미 간 대화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김 부부장은 현재 북한 최고권력층의 실세 중 실세라고 불리는 인물로 북한 측의 평창올림픽에 대한 무게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여겨진다"고 기대감을 밝히면서도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통해 한반도평화 국면 조성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부부장은 북한의 공산독재, 세습정권의 상징일 뿐"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일원으로 김 부부장이 포함돼 당당히 대한민국 땅을 밟을 수 있느냐는 국민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북한 김씨 왕조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3대 세습 왕조를 세우고 북한 국민 수백만을 굶어 죽이고, 정치범수용소를 통해 참혹한 인권탄압을 하는 폭압세력"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이제는 심지어 3대 세습 왕조에까지 정통성과 정당성을 실어주고자 함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 역시 "북미 대화의 전제는 김 부부장이 아니라 비핵화"라며 "누가 오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북한에서 누가 오는가에 세간의 주목은 받을지 몰라도 가지고 오는 메시지, 북한의 한반도 평화를 향한 본질적인 변화가 더 중요한 것"이라며 "근본적 변화가 없다면 김 위원장이 온다고 한들 달라질 것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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