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신사옥 전경.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KEB하나은행 을지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정영학)는 8일 오전 9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하나은행 본사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관 16명을 투입해 하나은행 서버와 인사부 사무실, 행장실을 중심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실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로 채용과정에서 경영진 등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사외이사 혹은 계열사 사장 등 관련자들의 청탁명단을 만들어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내 11개 시중은행에 대해 검사를 벌여 채용 비리 22건을 적발했는데 이 중 하나은행이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2016년도 신규채용 당시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이 6건,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해 면접점수를 조작한 게 7건이었다.

1차 면접에서 최하위 수준이었던 사외이사 관련자를 전형공고에 없는 '글로벌 우대' 전형으로 통과시킨 후 임원면접 점수를 바꿔 최종 합격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계열 카드사 사장 지인 자녀의 임원면접 점수를 4.2점에서 4.6점으로 높여 최종합격시킨 경우도 발견됐다.

서울대나 연세대, 고려대, 위스콘신대 출신 학생의 임원면접 점수를 고의로 올리고 한양대, 가톨릭대, 동국대 지원자의 점수를 낮춰 임의로 합격자를 바꾼 행위도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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