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방남(訪南)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하 북한 대표단)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포함되면서 청와대 안팎에선 대북특사 파견을 비롯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가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등을 위한 대북특사 파견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때보다 지금의 남북상황이 더 진전됐다고 보고 대북특사 및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청와대는 자칫 일을 그르칠까, 이같은 관측에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뉴스1과 만나 "대북특사의 가능성은 늘 열려있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방남한 북측 인사들의 메시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분위기 등이 종합돼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도 지금 논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청와대 전반에는 북한이 보내는 '긍정적인 신호'에 기대감이 깔린 분위기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피붙이인 김여정 부부장을 한국에 보내기로 결정한데 이어 이날(8일) 북한의 열병식도 외신 없이 '대내용'으로 조용히 치렀기 때문이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뉴스1과 통화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대화의지가 있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따라 북한 대표단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남북관계 개선, 나아가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표단은 9~10일 이틀간 한국에 머물고 11일 북한으로 떠난다. 특히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이 10일 접견 및 오찬을 함께할 예정인 가운데 이때 김여정 부부장이 참석할 경우, 김 위원장의 친서 또는 구두메시지를 갖고올 가능성이 관측돼 주목된다. 여기에 어떤 내용이 담기느냐에 따라 대북특사와 남북정상회담의 방향도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김여정 부부장을 북한 대표단에 '깜짝 포함'시킨 만큼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깜짝 제안'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단 남북정상회담을 가능케할 '해빙' 분위기 조성을 위해 문 대통령은 '굳건한 동맹관계'인 미국과 북한간 대화(북미대화)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만남에서 미국의 확고한 원칙과 긴밀한 한미공조가 북한을 남북대화와 평창올림픽 참가로 이끄는데 기여했다며, 자신은 이를 기회로 삼아 북한을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북·북미상황에 밝은 청와대 내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리셉션에서의 '북미조우'와 관련해 "조율 중"이라며 "지켜보자"고 말했다. 리셉션은 참석대상이 국가수반으로 정해져 있어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북한 대표단 단장만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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