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8일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이끌어낸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필요한 협력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美) 정부 고위대표단을 접견하고 한미동맹 강화 등을 포함한 상호관심사에 대해 협의하면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펜스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축하를 위해 직접 방한한 것은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한에 이어 다시 한 번 굳건한 한미동맹과 양국 국민간 연대를 대내외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미 양국이 확고한 원칙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을 남북대화와 평창올림픽 참가로 이끌어냈다"고 평가하고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지금 진행되고 있는 남북대화가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다각적인 대화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안부와 동맹으로, 평창올림픽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한국에 대한 철통같은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며,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는 문 대통령의 평가에 공감했다.

펜스 부통령은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양국간 소통과 공조가 어느 때보다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양국이 각급에서 관련 협의와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과 만난 것은 지난해 6월 문 대통령의 방미 당시 펜스 부통령 주최 백악관 오찬에 이어 두 번째다.

윤 수석은 "편안하면서도 진지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이뤄졌고, 한미 최고위급간 소통을 통해 서로간 신뢰와 이해를 더욱 높이는 자리였다"고 했다.

아울러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펜스 부통령과의 만남에서 북미대화와 관련 '직접적인 대화제의'를 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오는 9일 방남(訪南)하는 주요 북측 인사들인 김영남 북한 고위급 대표단 단장이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 대한 이름도 거명하지 않았다 한다.

문 대통령은 다만 "북한이 남북대화에 나서는 모양새나 태도가 상당한 중대한 변화들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다. 반면 펜스 부통령은 대북대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한다.

이외에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간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빅터차 교수의 주한 미국대사 내정철회 △북한의 열병식 △북한 인권문제 및 추가 대북제재 △4월 한미연합훈련 재개설과 전날(7일) 펜스 부통령이 만나고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두 인사는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문제에 대해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관계자는 "FTA문제는 양국간 협의하에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하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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