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탑승한 전용기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지난 9일 시작된 2박3일간의 방남 일정을 마치고 11일 밤 북한으로 출발한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마지막 인사는 '다시 만나자'는 약속이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특사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급 대표단은 이날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 편으로 출국하기 전 귀빈실에서 통일부 조명균 장관, 천해성 차관과 환담을 나눴다.

오후 9시41분께 인천공항 귀빈실 1층 입구로 김영남 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도착했다.

오후 9시43분께 3층 무궁화홀로 입장한 남북 인사들은 서로 앉으라고 권유하며 착석했다. 조명균 장관과 천해성 장관이 앉고, 맞은편으로 리선권 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 김영남 위원장과 최휘 위원장이 자리했다.

조 장관은 "2박3일이 짧다면 짧은 기간인데도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며 "오고간 중요한 얘기가 많아 마음 같아서는 2박3일이 아니라 두어 달이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체류기간은 생각도 안했다. 만나게 되다 보니 모두가 기쁘고 감격에, 반갑기 그지없고 마지막에 얘기도 많이 나눴다"며 "3일 동안 온 겨레의 염원인 통일 대업을 앞당기기 위한 (일도) 했고 실천을 위한 의지도 굳건히 다졌고 확신까지 받아놓고 (가니) 마음도 가벼워지게 된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희망이 고져 뻗쳐 오르라니까(그저 뻗쳐 오르니까), 말씀드린 것처럼 '안녕히 계십시오'라는 게 잠시 동안 헤어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환담을 마치고 북측 대표단이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에 타기 전 조 장관은 "말씀하신 대로 잠시 헤어지는 거고, 제가 평양을 가든 또 재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조 장관과 포옹하며 등을 세 번 두드리는 등 친근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저의 간절한 부탁이 실현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빌겠다"고 당부했고, 조 장관은 "네, 편안히 가십시오"라고 답했다.

조 장관은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도 "편안히 가십시오"라는 인사를 건넸고, 김 제1부부장은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리선권 위원장은 최휘 위원장에 이어 조 장관과 악수하며 "또 만납시다. 잘 돼야죠"라고 언급했다.

천 차관은 전용기까지 인솔을 맡아 김영남 위원장에게 "건강하시고, 다음에 뵙겠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천 차관은 김 제1부부장 등 다른 대표단과도 "건강하시라" "고생 많았다" 등 인사를 하며 간단히 악수를 나눴다.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탄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는 오후 10시24분께 이륙했다.

한편, 북측 대표단이 탄 전용기 편명은 'PRK-616'으로 올 때 탔던 편명과는 차이가 있었다. 같은 비행기라도 올 때와 갈 때 편명이 달라진다는 게 공항 측 설명이다.

지난 9일 북측 대표단이 탔던 전용기의 편명은 'PRK-615'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6·15 공동선언을 상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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