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 1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통일부는 11일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남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북한의 의지가 매우 강하며 필요한 경우 전례 없는 과감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통일부는 이날 배포한 '북한 고위급대표단 방남 관련 설명자료'를 통해 "분단 이후 최초로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과 북한 최고지도자 직계가족이 우리측 지역을 방문해 남북관계 복원 흐름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렇게 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주요 인사를 포함한 총 22명으로 구성된 고위급대표단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남측을 찾았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향후 여건 조성시 남북 정상간 한반도 문제 및 남북관계 현안에 대한 포괄적 협의가 가능한 단초가 마련됐다"면서 "주요 행사 참석, 오·만찬 등 여러 계기에 남북 고위급 인사 간 협의를 진행해 남북관계와 한반도 현안에 대한 이해를 제고했다"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정부의 일관된 노력에 북한이 호응한 결과"라며 "쌍방 최고지도간의 상호 존중과 이해, 상대측에 대한 배려의 정신이 남북관계의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서 남북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데 대한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를 획득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회와 도전의 가능성이 병존하는 상황에서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이니셔티브 확보가 필요하다"며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단초가 마련됐으나,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입장차가 여전하고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가시적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통일부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열린 대화와 협력의 공간을 성공적으로 발전시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의 전기를 이뤄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과제"라며 "남북 모두 상대측 입장을 이해하는 가운데 추가적인 조치들이 이어질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면서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환영하고 있으나 국내외에서 비판과 우려의 시각도 상당 부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짧은 준비 기간에 다양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민들과 소통·공감하는 노력이 미흡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다양한 우려와 지적을 겸허한 자세로 수렴해 국민들이 공감하고 지지를 보낼 수 있는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특히 "확고한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토대로 대북제재 국제 공조도 충실하게 이행하되 평화적 해결 입장 역시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끝으로 "국민들의 다양한 우려와 지적을 겸허한 자세로 수렴하고 국민들이 공감하고 지지를 보낼 수 있는 대북정책 추진하겠다"며 "향후 남북관계 추진과정을 수시로 국민들과 국회에 설명하고 의견을 구함으로써, 적극적으로 국민들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고위급대표단은 체류 기간 동안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 △대통령 접견 및 오찬 △남북 단일팀 경기(스위스전) 관전 △국무총리·통일부장관 주최 오·만찬 및 北 예술단 공연 관람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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