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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응시 2021수능 수학 출제범위에서 '기하' 빠질 듯교육부 2021수능 출제범위 공청회 개최...과탐은 과학Ⅱ, 국어는 매체 포함여부 관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1월23일 오전 제주 중앙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감독관이 나눠준 1교시 국어영역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뉴스1 DB,  News1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응시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 출제범위에서 '기하'가 빠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탐구영역에는 물리Ⅱ·화학Ⅱ·생명과학Ⅱ·지구과학Ⅱ 등 '과학Ⅱ' 과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서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공청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검토안을 공개했다.

올해 고교 1학년부터 2015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이들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를 새로 조정해야 한다. 또 수능 출제범위에 따라 교사 배치, 교과서 주문 등도 이뤄지기 때문에 학교현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새 학기 시작 전 확정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달 말 2021 수능 출제범위를 최종확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검토안을 보면 국어, 수학, 과학탐구 등 3개 영역의 출제범위가 관건이다. 출제범위 조정원칙 위배, 필수학습분야 제외 등 논란의 소지가 있어서다.

특히 수학영역을 놓고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다. 이과생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 문과생이 치르는 수학 나형 모두 논란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수학 가형 검토안은 단일안이다.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 통계'를 시험범위로 내놨다.

그동안 출제됐던 '기하'(종전 과목명 '기하와 벡터')가 빠졌다. 기하까지 포함하면 학생들이 사실상 모든 일반선택과목을 배워야 해 학습부담이 늘고 다양한 선택과목 학습을 추구하는 2015개정 교육과정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교육부가 교육청, 교수·교사, 학부모 등 2119명을 대상으로 수학 가형 검토안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84%가 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수학 가형에서의 '기하' 제외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최임정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교육개발실장은 "2015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을 보면 기하에 대해 '자연과학, 공학, 의학뿐만 아니라 경제·경영학을 포함한 사회과학 분야를 학습하는데 기초가 된다'며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공계 진학 희망 학생에게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기하가 수능 출제범위에서 제외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욱동 대구 달성고 교사도 "학습부담 경감의 측면에서 보면 교육부의 검토안이 적절하다고 생각되지만 이공계열 진학 희망 학생들이 수학의 중요 개념인 벡터를 놓치는 것도 안타깝다"며 "만약 학생들이 기하를 선택해 배우지 않는다면 대학에서 이를 새로 공부해야 해 많이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학 나형 검토안은 두 가지다. 1안은 '공통수학' '수학Ⅱ' '확률과 통계'다. 2안은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다.

'공통수학을 넣느냐, 수학Ⅰ을 넣느냐'다. 공통수학을 포함하면 학습부담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통과목은 제외한다는 수능출제 원칙에 위배된다. 반대로 '수학Ⅰ'은 수능출제기조를 유지할 수 있지만 그동안 문과생이 치르던 수능 출제범위와 달라 추가학습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앞선 교육부 설문에 따르면 수학 나형 검토안에서는 2안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48%로 가장 많았다. 1안은 36%가 찬성했다. 나머지 16%는 기타의견이다.

과학탐구의 '과학Ⅱ' 과목 포함여부도 쟁점이다. 교육부는 단일안을 제시했다. 종전대로 물리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 지구과학Ⅰ·Ⅱ를 모두 출제범위에 포함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수능 개편 유예 발표 때 과학탐구는 기존과 동일한 구조를 유지하기로 확약했기 때문에 '과학Ⅱ'를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또 교육부 설문 결과 응답자(1529명)의 69%가 '과학Ⅱ'의 수능 출제에 찬성했다.

하지만 이는 수능 출제범위 조정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5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고교 1학년 때 공통과목을, 2~3학년 때 진로와 적성에 맞게 다양한 과목을 배울 수 있도록 선택과목(일반선택·진로선택과목)을 배운다. 교육부는 그동안 입시와 맞물릴 경우 학생의 과목선택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심화과정인 진로선택과목은 수능에 출제하지 않기로 밝혔었는데 이를 뒤집은 셈이다.

국어도 관건이다. 교육부는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독서' '문학'을 포함한 1-1안과 여기서 '매체'만 뺀 1-2안, '언어와 매체'를 제외한 2안 등 3가지 검토안을 제시했다. '언어와 매체'는 문법과 소통 분야를 배우는 과목이다.

'매체까지 포함하느냐, 문법을 제외하느냐'가 화두다. 교육부의 국어 검토안 관련 설문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2766명)의 68%가 1안에 찬성했다. 구체적으로 1-1안을 전체의 33%가, 1-2안을 전체의 35%가 꼽았다. 2안에는 28%가 찬성했다. 

공청회에서는 1-2안이 가장 적합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구본관 서울대 교수는 "매체를 포함할 경우 기존 수능 출제기조를 유지한다는 교육부 발표와 배치되고 그동안 매체가 수능에서 출제되지 않은데다 영역 성격상 5지선다형 출제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문법은 우리말의 근본을 가르치는 분야이고 국어과 다른 영역인 화법, 작문, 독서, 문학을 익히는 데에도 주요 기반이 된다. 결론적으로 (매체를 제외하고 문법을 포함하는) 1-2안이 가장 적합한 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어, 사회탐구, 직업탐구는 기존과 별 차이가 없어 쟁점사안도 없다. 검토안에서 조차 빠진 제2외국어/한문영역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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