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3대8로 은메달을 확보하자 서로 포옹하고 있다. 2018.2.25/뉴스1 © News1

여자 컬링 대표팀이 결승에서 스웨덴에게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은메달도 충분히 값지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한국(스킵 김은정)은 25일 오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에서 스웨덴(스킵 안나 하셀보리)에 3-8로 패하면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컬링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예선을 8승1패 전체 1위로 통과한 한국은 준결승에서 일본을 연장 접전 끝에 제압했다. 결승 무대에서는 스웨덴을 만났다. 대표팀은 예선에서 스웨덴을 7-6으로 꺾은 바 있다. 그러나 리턴매치에서는 석패했다. 

금메달만큼 빛나는 은메달이다. 여자 컬링은 지난 2014 소치 대회 때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았다. 요컨대 두 번째 도전만에 이룬 쾌거다. 소치 대회에서 여자 컬링 대표팀은 3승6패로 예선 탈락했다.

한국 선수단에도 큰 선물을 안겼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메달을 모두 16개로 늘렸다. 쇼트트랙에서 6개(금3, 은1, 동2), 스피드스케이팅에서 7개(금1, 은4, 동2), 스켈레톤과 스노보드, 컬링에서 메달을 하나씩 더했다. 역대 올림픽을 통틀어 최다 메달이다. 종전 기록은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따낸 14개다.

아시아 국가가 은메달을 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스웨덴과 스위스, 캐나다 등 서구권 국가들이 올림픽 메달을 휩쓸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여자 컬링에서 동메달을 한 번씩 따낸 것이 전부였다. 

스웨덴은 여자 컬링 부문 역대 3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2006 토리노와 2010 밴쿠버에서 2연패에 성공한 뒤 8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2014 소치 때는 은메달에 그쳤다. 

이날 한국은 지난 일본과의 준결승전과 같은 라인업으로 나섰다. 스킵 김은정과 리드 김영미, 세컨드 김선영, 서드 김경애가 나왔다. 김초희는 후보로 벤치를 지켰다. 

한국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스웨덴에 고전했다. 1엔드는 후공으로 시작해 1점을 얻었지만 이후 연이어 점수를 내줬다. 

2엔드에서 누구도 점수를 가져가지 못한 이후 스웨덴이 경기를 주도했다. 3엔드 한국이 선공으로 나서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나갔지만 스웨덴의 연이은 테이크아웃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더불어 스킵 김은정의 마지막 샷이 빗나가면서 2점을 내줬다. 

1-2로 역전 당한 이후에도 흔들렸다. 한국은 후공을 잡았지만 연달아 실수가 나오면서 스틸을 당했다. 5엔드도 마찬가지였다. 스웨덴의 절묘한 테이크아웃 샷에 스톤을 하우스에 넣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마지막에 더블 테이크아웃을 시도했지만 이마저 실패하고 또 다시 스틸을 허용했다. 

1-4까지 밀린 한국은 6엔드에서 한 점을 만회하며 2-4로 추격했다. 1엔드 이후 첫 득점이 나오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스웨덴의 정확한 샷은 이후에도 지속됐다. 한국은 7엔드 선공에서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스웨덴 스킵의 테이크아웃에 총 3점을 내줬다. 스코어는 2-7.

한국과 스웨덴은 8, 9엔드에서 한 점씩 주고받았다. 3-8로 승부가 기울자 한국은 기권했고 관중들의 큰 환호 속에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동메달은 일본이 가져갔다. 일본은 지난 24일 열린 3-4위 결정전에서 영국을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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