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폐회식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18.2.25/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났던 지난 25일, 김 부위원장에게 '한반도 비핵화'를 직접 언급하며 이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던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25일) 강원도 평창 모처에서 김 부위원장 등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남(訪南)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만나 남북관계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비핵화를 직접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북미대화가 북미간 비핵화 신경전으로 가로막힌 가운데 북측에 미국의 비핵화 요구에 호응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 등은 문 대통령의 '비핵화 언급'에 특별한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간 언급해온 '동결→폐기'라는 2단계 북핵 로드맵을 언급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미(訪美) 당시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을 당시 "핵동결은 대화의 입구이고 그 대화의 출구는 완전한 핵폐기와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는 것"이라고 했었다.

'북한의 핵동결 약속'이 전제돼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다만 핵동결 후, 폐기까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만큼 일단 핵동결을 언급하는 선으로 '단계적·포괄적 접근'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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