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가 28일 서울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18.2.2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마크 내퍼 주한미국 대사대리는 28일 한미연합군사훈련 추가 지연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이날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입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내퍼 대사대리는 "저희가 한국 정부와 동맹국으로서 긴밀하게 협의하는 과정에서 한미연합훈련과 올림픽이 겹치지 않도록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이와 같은 제스쳐를 취한 것은 올림픽 정신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고 이번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동맹국으로서 억지 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갖춰나가는 데 필요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실질적 필요가 있고, 이런 필요를 달성하는 유일한 방식은 연합훈련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남북관계의 훈풍으로 인해 한미관계의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남북간에 얼음이 깨지는 것 같은 상황을 환영하지만, 이것이 남북관계가 발전하는 것의 토대가 될 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북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갖고 있는 우려에 대해 북한이 대응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길을 돕는다면 저는 이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강하게 의견 표명한 것처럼 비핵화에 대한 진전 없이 남북간 관계 진전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완벽하게 지지한다"며 "즉, 이 두 가지가 함께 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간 탐색적 대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가 서로 간에 논의할 수 있는 가능성 범위를 서로간에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대화를 나누기 위한 채널이 가용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역할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이 북한 측에 명백하게 한국과 미국의 공통된 입장을 전달하고, 북측 반응을 미국에 전달해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반도 위기해소에 있어 한국 정부의 중재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가 28일 서울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18.2.2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이어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 기회를 시간 벌기로 사용해온 전략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 얘기처럼 과거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며 "북한이 우리의 소중한 시간과 대화의 기회를 비핵화를 달성하고자 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싶다는 의지를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내퍼 대사대리는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사임과 관련해 한미간 공조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내퍼 대사대리는 "윤 대표의 은퇴가 미국의 정책 변화를 나타내는 것 아닌지 서구권 언론과 한국 언론에서 우려를 제기하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미국) 정책은 계속 똑같이 유지될 것이고 한국 정부와의 협력 조율도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이다. 협력의 노력은 서울과 워싱턴, 뉴욕에서 지속될 것이고 정책도 변함없이 계속해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전적으로 그분의 개인적 결정이고 국무부 차원의 행동과 연결되지 않았다. 그분의 개인적인 결정을 우리는 조직으로서 존중하고, 그분의 앞날에 건승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퍼 대사대리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1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 대사가 이임한 후 1년 1개월이 넘게 대사대리로 근무하고 있다.

주한미국대사와 대북정책특별대표로의 승진에 대해서는 "두 자리 중 하나에라도 적합한 자질을 갖췄다고 말해준다면 영광스럽겠지만 어떻게 될 지 전혀 모르겠다"면서도 "조셉 윤 같은 인재를 잃는 것은 안타깝지만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 국무부 인재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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