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 진달래

강화군은 오는 4월 14~22일 고려산 일원과 고인돌광장에서 제11회 고려산 진달래 축제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최근 들어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급상승한 축제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1년의 기다림 끝에 우리에게 보여주는 진달래의 화사함은 마치 산에 분홍색 융단을 깔아놓은 듯하다.

진달래 군락지가 있는 고려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총 5개의 맞춤형 코스가 있다.

산보를 원하면 1코스 도보길(고인돌광장~백련사~정상)을, 적당한 운동을 원하면 2코스 등산길(국화2리 마을회관~청련사~정상)이, 긴 산행은 5코스(미꾸지고개~낙조봉~정상)가 좋다.

고려산 주변에는 유독 사찰들이 많다.

고구려 장수왕 4년에 천축조사가 가람터를 찾기 위해 고려산을 찾았는데 정상에 피어 있는 5가지 색상(白, 靑, 赤, 黃, 黑)의 연꽃을 발견하고 이를 날려 꽃이 떨어지는 장소마다 절을 세웠다고 한다.

그래서 절 이름이 백련사, 적석사, 청련사, 황련사, 흑련사가 됐다. 하지만 황련사와 흑련사 두 절은 남아있지 않다.

진달래 축제 때는 백련사, 청련사, 적석사를 경유하는 등산로를 이용해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정상에서는 전망대와 탐방로를 통해 진달래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여기서 보너스가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발아래 펼쳐진 너른 벌판과 저 멀리 보이는 강과 섬들로 강화도가 가지고 있는 아기자기한 매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북한의 송악산까지 보인다.

또한 고인돌 광장에서는 진달래를 테마로 한 진달래 화전 만들기, 진달래 마켓, 진달래 엽서전, 진달래 향수 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강화고인돌(부근리 지석묘)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고인돌 광장 인근에는 강화 역사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강화역사박물관이 있다.

또한 조류, 생물, 태양계 등 자연사를 공부할 수 있는 자연사박물관도 있어 가족단위로 나서 즐길 수 있다.

이상복 군수는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수도권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우리나라 최북단 마지막 봄꽃 축제다”며 “도시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기환 기자  parkkihwan11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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